지난 15일 우리대학 홍보영상 공모전이 막을 내렸다. 여름 방학 동안 영상 접수가 진행됐으며 최대 5분 이내에 우리대학의 매력을 홍보할 수 있는 영상이라면 형식 제한 없이 출품 가능했다. 출품작은 유튜브 ‘2023년도 서울시립대학교 홍보영상 공모전’ 공식 채널에 게재됐다.
 

광범위한 홍보의 주역, 빛난 출품작들

우리대학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던 이번 공모전에는 숏츠 12편, 일반영상 10편이 출품됐다. 총 22편의 출품작은 15일까지 조회 수를 산정해 수상이 결정됐다. 대상에게는 300만원, 우수상 2팀 각 100만원, 장려상 3팀 각 50만원이 총장상과 함께 지급된다.

지난 18일 최종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대상은 조회 수 1만 982회를 기록한 [다큐 윤혜진]팀, 우수상은 8748회의 [I’ll be missing 서울시립대..]팀과 8245회의 [서울시립대에 강아지가 입학을?]팀이 받았으며, 이외에도 장려상 3팀이 수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모범생 혜진이의 알찬 교내 프로그램 사용기와 타지 생활의 열정을 담은 [다큐 윤혜진]의 나레이션 담당 성래은(국사 22) 씨는 “5분의 제한 시간을 꽉 채운 영상을 통해 우리대학을 알차게 홍보하고자 했다”며 “많은 출품작 중 대상을 받게 돼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신나는 댄스챌린지를 춘 [I’ll be missing 서울시립대..]의 김다슬(생명 22) 씨는 “중앙 스트릿 댄스 동아리 RHA 멤버들과 함께 더운 날씨에도 피나는 노력으로 댄스챌린지에 도전했다”며 “자부심을 가질 만큼 예쁜 캠퍼스와 낭만을 즐기는 학생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형식은 달라도 똑같은 조회 수 1회?

영상 형식에 상관없이 조회 수만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수상자 선정 방식에 의문을 품는 여론도 존재했다. 지난 15일 최초 발표 결과에 따르면 대상 수상의 영예는 조회 수 2만 2679회를 기록한 숏츠 형식의 [UOS Love Romance]가 안을 예정이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숏츠 형식의 영상이 조회 수를 높이는 데에 더 유리한데 조회 수만을 평가 방식으로 삼는 것이 아쉽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숏츠 형식의 영상은 일반영상보다 광고의 제약을 받지 않고 길이가 짧아 시청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즉시 재생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기획과 조희선 홍보팀장은 해당 선정 방식에 대해 “지난해 공모전에서 참여율이 낮아 개선이 필요했다”며 “내부위원의 회의를 거치는 심사과정보다는 조회 수만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참가자들의 심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번복된 결과, 사라진 대상 수상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도 있다. [UOS Love Romance]는 지난 8일부터 10일 사이 약 2만 회에 달하는 급격한 조회 수 증가가 발생했다. 에타에서는 “순위에도 없었는데 갑자기 1위를 한다는 게 이상하다”며 매크로나 광고 등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 6월 게시된 홍보영상 공모전 공지에서는 ‘부적절한 조회 수 조작 적발시 수상작 선정 후에도 시상이 취소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논란 속에서 지난 18일 홈페이지 공지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상 대상자 목록이 다시 발표됐다. [UOS Love Romance]가 목록에서 사라지고 이하 팀의 순위가 하나씩 오른 것이다. 갑작스러운 결과 발표 번복에 대해 조 홍보팀장은 “수상 예정자의 요청에 따라 목록이 변경된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다큐 윤혜진]의 편집을 맡은 강윤진(국사 22) 씨는 “1위를 하게 돼 기쁜 마음도 컸지만 왜 순위에 변동이 생긴 것인지 공개되지 않아 답답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조 홍보팀장은 “이번 공모전에 건의된 의견들은 추후 진행될 공모전 기획 과정에서 반영되도록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신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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