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삼동제(Troika)가 개최됐다. 삼동제는 우리대학, 경희대, 한국외대 동아리연합회가 주최하는 체육, 예술, 학술 교류제다. 체육 교류제는 역동전, 예술 교류전은 악동제, 학술 교류제는 감동제의 이름으로 3일간 진행됐다. 

지난 2019년 경희대에서 개최된 제1회 삼동제를 시작으로 제2회 삼동제는 2021년 한국외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번해 삼동제는 우리대학이 순서를 이어받아 각 대학의 고유 색을 바탕으로 ‘Let’s color, 우리의 색을 찾아서’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우리대학 동아리연합회의 총괄 아래 경희대가 악동제를, 한국외대가 감동제를 주관했고, 3개 대학의 체육회가 역동전을 담당했다. 4년 만에 다시 시작된 오프라인 삼동제와 우리대학 가을축제 인향제가 함께 진행된 3일을 취재했다.
 

▲ 지난 13일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진행된 삼동제의 폐막식 모습이다. 비가 내려도 우산을 쓰고 무대 앞에서 마지막까지 공연을 즐기고 있다.
▲ 지난 13일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진행된 삼동제의 폐막식 모습이다. 비가 내려도 우산을 쓰고 무대 앞에서 마지막까지 공연을 즐기고 있다.

정문부터 후문을 가로질러 동대문구의 열기를 띄우다

삼동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3개 대학은 삼동제 맞이가 한창이었다. 지난 4일 우리대학 100주년기념관에서는 역동전 출정식이 진행됐다. 우리대학, 경희대, 한국외대 선수단의 힘찬 각오가 담긴 함성에 이어 신인철 학생부처장은 “삼동제가 코로나19로 이어지지 못하다 우리대학의 대표 가을 축제인 인향제와 함께 진행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학생들이 마음껏 숨쉬고 모이고 즐기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4일부터 6일에는 삼동제 기획단과 한국경제신문이 3개 대학에 캠퍼스어택을 시행해 3개 대학 학우들이 교류할 수 있는 ‘3개 대학 교류 프로그램: 우정은 카드를 타고’를 진행했다. 박민정(경영 23) 씨는 “지방에서 혼자 올라와 다른 대학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는데 마침 교류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며 “우리대학만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3개 대학 모두가 한마음이 된 것 같아 앞으로의 3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활한 역동전 경기 진행을 위해 6일부터 한국외대에서 농구 예선이, 우리대학에서 남자축구와 여자축구, 테니스 경기 예선이 치러졌다.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삼동제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삼동제 기획단 기수단과 우리대학 중앙풍물굿패 얼씨구, 한국외대 풍물패 연합은 전농관에서부터 우리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며 다 함께 깃발 행진 및 공연을 이어갔다. 행진 공연을 관람하던 경희대 재학생 이연주(21) 씨는 “3개 대학의 깃발이 함께 있으니 낯설면서도 교류의 장이 된 것 같아 설렌다”고 이야기했다. 

풍물패가 도착한 대강당 앞 중앙무대에서는 우리대학 원용걸 총장의 환영사와 귀빈 축사가 진행됐다. 우리대학 아미커스, 경희대 응원단, 한국외대 아이기스로 구성된 각 대학 응원단이 응원전부터 합동 무대를 선보였다. 이 열기를 이어받은 3개 대학의 동아리 공연과 아티스트들은 관객들의 환호를 더욱 뜨겁게 이끌어냈다. 중앙로부터 자주터까지도 사람들이 가득 들어섰다. 동아리와 학생참여, 프로모션 부스 등이 함께하는 삼동제 부스가 운영됐으며 3개 대학 곳곳에 삼동제 포토 부스를 설치해 학우들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감동적, 악동적, 역동적

예술과 체육, 학술 부문별 학우들의 참여 열기 또한 뜨거웠다. 감동제는 미술제와 사진전, 시사경제토론대회, 청년정책공모전 등으로 구성됐다. 오프라인으로는 한국외대 도서관 로비에서 3개 대학 학생과 동대문구 주민의 작품을 전시했고 온라인으로는 인스타그램 사진전을 개최해 지나치기 쉬운 우리 동네의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했다. 

장경태 국회의원과 함께한 청년정책공모전에서는 우리대학 학우들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텀블러 대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텀블렌트’ 정책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받은 ‘지금은 친환경 시대’팀의 시아진(컴과 22) 씨는 “지구적으로 환경 문제가 매우 심각해 환경 정책 부문에 참가했다”며 “우리의 생각에 대해 교수님과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동대문 책마당과 학우들을 위한 언론경제특강이 학우들의 학구열을 자극했다.

우리대학 일대와 중앙무대, 경희대 크라운관과 노천극장에서 열린 악동제에서는 3개 대학의 동아리들이 동아리 공연과 밴드, 춤, 힙합 부문에서 경쟁 무대를 치렀다. 악동제의 승자를 가리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학우들의 현장투표가 진행됐고 밴드 경쟁 부문에서 우리대학 중앙 락 밴드 동아리 Thrash Al이 우승을 거뒀다. Thrash Al 김난화 회장은 “학교 대표로 나선다고 생각하니 승부욕이 생겨 늦은 밤까지 연습을 했다”며 “어느 순간부터 승패와 상관없이 즐기자는 마음 하나로 공연했기에 후회 없는 무대로 우승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6개의 종목으로 진행된 역동전은 우리대학이 5개 분야 우승과 1개 분야 준우승으로 역동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시포츠 이용준 회장은 “선수들이 우리대학의 이름을 달고 많은 관중 앞에서 최고의 실력을 낼 수 있도록 돕고자 노력했다”며 “좋은 성적을 거둔 우리대학 대표 선수단과 역동전 TF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9년 삼동제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역동전 대회가 진행되지 않아 예산이 미편성된 상황이었다”며 “다음 대회는 동대문구청이나 동대문구 체육회 등 여러 단체와 함께 예산 집행을 미리 논의해 더욱 큰 규모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 다시 만나요

13일 경희대 노천극장의 중앙무대에서는 찬란했던 삼동제의 끝을 알리는 폐막식이 진행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학우들은 우비를 쓰고 모여 삼동제를 빛낸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이승아(21) 씨는 “삼동제를 계기로 3개 대학을 방문하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좋았다”며 “다음 삼동제가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희대에 재학 중인 이민지(24) 씨는 “처음 삼동제가 진행됐을 때 재밌게 즐겼던 추억을 되살려 준 동아리연합회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나용태 동아리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무채색이었던 우리의 일상에서 4년 만에 삼동제를 되찾은 만큼 새로운 시작이 성공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컸다”며 “3개 대학이 교류하고 화합하는 삼동제가 앞으로도 쭉 이어졌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대학을 상징하는 파란색 물결에 경희대의 붉은색, 한국외대의 남색이 더해진 이번 삼동제는 여름의 끝자락에 아름다운 안녕을 고하고 가을을 맞이하는 3일이었다.


신연경 기자 yeonk486@uos.ac.kr
이세나 기자 lsn030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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