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사회부 정기자
박소연 사회부 정기자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인터뷰이의 이야기가 꼭 필요하나 그 기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건 쉽지 않다. 컨택에 성공했더라도 인터뷰가 무조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인터뷰이 컨택이 되지 않아 새로운 인터뷰이를 구해야 하는 경우, 인터뷰를 수락했으나 스크린 날까지 답변을 받을 수 없는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기사 전체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절망스러운 경우도 있었다. 기자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모든 일은 생각처럼 순조롭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몰랐day의 주제는 원래 ‘경찰의 날’이었다. 주제를 결정한 당일 한 파출소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분께서는 인터뷰를 수락하고 방문하기 1시간 전에만 연락을 주면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다음날 방문 1시간 전 전화를 걸었으나 예상과 달리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다. 경찰관 분께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당일 인터뷰는 불가능하며 다음주 화요일에 다시 인터뷰 요청을 해보라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화요일에 연락을 드렸지만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경찰서 내부의 승인이 필요해 파출소 자체에서는 인터뷰 수락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알게 됐다. 하지만 기사 마감이 바로 다음 날이라 ‘경찰의 날’ 주제를 아예 쓸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주제를 ‘문화의 날’로 바꿨다. 급하게 바꾼 주제라 기한이 촉박해 인터뷰를 거절당한 즉시 문화의 날과 관련된 장소와 행사를 알아봤다. 기사 마감 당일 대학로를 방문해 마감 기한을 지킬 수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기사를 작성할 때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고 깨달은 상황에서 좌절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솟아날 구멍을 찾으면 된다. 방법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박소연 사회부 정기자 
muminsy0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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