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GV - 트루먼 쇼

주연이 아닌 조연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자기 생각과 행동이 자신 인생의 중심이 된다. 하지만 여기 진짜 TV쇼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트루먼’이 있다. 감독에 의해 구성된 대본 아래 이뤄진 트루먼의 삶은 [트루먼 쇼]라는 이름의 TV쇼로 30년간 방영됐다. 트루먼의 친구, 아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쇼를 연기 중인 배우들이며 직장과 거주지를 포함한 마을 전체는 세트장이었다.

때때로 일어난 방송사고로 본인의 삶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한 트루먼은 돌발행동을 하거나 아내와 친구에게 상황을 설명해봤다. 그럼에도 연기자들은 대본을 따랐고, 트루먼의 의심은 깊어졌다. 사라지지 않는 의구심에 트루먼은 섬을 떠나고자 했던 평소의 꿈을 실행했다. 

감독은 트루먼이 어릴 때부터 여행의 위험성을 교육했다. 게다가 트루먼의 아버지가 바다에서 죽는 상황을 연출하며 섬을 떠나지 못하도록 심혈을 기울였지만, 트루먼의 깨달음을 막진 못했다. 결국 트루먼이 섬으로 구성된 방송 세트장에서 탈출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나도 한 TV쇼의 주인공이고 주변인들은 모두 준비된 배우가 아닐까”. 관객은 열린 결말을 맞이하며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내놓는다. 아마도 사실일지 모른다. 각 개인의 삶은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극적이니 말이다. 매일 붉고 푸른 큰 조명들이 하늘을 가르고 치밀한 대본에 따른 대사들이 오가는 세트장에서 살아가는 듯하다. 

때로는 트루먼과 같이 제 사정을 누구도 들어주지 않아 세상에 자기 편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나만 모르는 대본에 모두에게서 소외당한 사람이 된 것도 같다. 하지만 상처에 눈물이 흐르고 행복에 웃음 지을 때 생각해 보자. 내 삶은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지금 짓는 표정에 관객은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지를 말이다. 

당신의 울분에 공감하고 기쁨을 축복하며 당신과 같은 표정을 지을 관객을 위해 열심히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 모습을 보고 관객도 감동할 것이니.

[트루먼 쇼]를 보려면? 넷플릭스, 티빙, 왓챠
[트루먼 쇼]와 비슷한 영화는? 스트레인저 댄 픽션


김동연 수습기자 
dyk08260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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