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사람] 박찬종(경영 14) 캠퍼스브릿지 대표

이번호에서는 ‘캠퍼스브릿지’ 박찬종(경영 14) 대표를 인터뷰했다. 박 대표는 캠퍼스브릿지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적합한 공부 방식을 매칭해주는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브릿지에 대한 소개부터 앞으로의 목표와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우리대학을 재학하며 기억에 남는 일화는
故 손정훈 교수님께서 진행하셨던 <경영학원론>이 기억에 남는다. 한 학기 동안 10개가 넘는 레포트와  두 번의 발표, 1번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만큼 난이도가 있던 수업이다.

한 친구라도 과제의 질이 낮으면 같은 팀원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팀 전체가 반성문과 반성 영상을 쓰게 하셨다. 과제 평가 기준이 높아 교수님이 많이 밉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교수님께서 만족하실 만한 결과를 내고자 노력했던 끈기 있는 태도가 평생에 도움이 많이 됐다.

캠퍼스브릿지를 소개하자면
캠퍼스브릿지는 2013년 조직된 사회공헌 교육 프로젝트팀 ‘우리같이Co.’가 전신이다. 대학생활에서의 학습법 중심 특강과 과제 중심 특강을 포함해 10가지 이상의 교육을 제공한다.

이외에 대학생활 관련 캠프와 행사 대행도 주관하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수에게도 강의를 진행한다. 이번달 기준 5248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67개 대학을 비롯한 여러 기관 및 기업과 함께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KPC)로부터 인정받은 국내 1호 학점 컨설턴트로서 학생들을 더 나은 대학생활로 인도하고자 힘쓰고 있다.
 

▲ 대 전대학교에서 진행한 ‘시간관리 특강’을 많은 학생들이 경청하고 있다.
▲ 대전대학교에서 진행한 ‘시간관리 특강’을 많은 학생들이 경청하고 있다.

한 회사의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창업에 도전한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창업을 시도하는 과정이 흥미로워졌고 평생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창업 대회에서 아홉 번이나 예선 탈락했고 일곱 번이나 창업 아이템을 변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현재의 교육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하는 데에는 두 가지가 큰 도움이 됐다. 첫 번째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거절당해도 상처받지 않을 용기’다.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없지만 나는 할 수 있고, 상대방이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하고자 노력했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강사보다 나처럼 학점을 2.7에서 4.5로 올렸던 구체적인 성장 경험이 필요한 학교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제안서를 작성하고 300곳 이상에 보냈지만 99%는 거절로 돌아와 상처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얻어낸 1%의 기회 속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많은 분의 도움과 인정을 받으며 지금까지 오게 됐다.

『전교 1등의 공부법을 훔쳐라 - 대학입시의 성공비밀을 품다』에 대해 소개하자면
내가 학창 시절 학업으로 힘들어할 때 공부를 잘하는 분들의 책과 인터뷰를 통해 뒤늦게 깨달았던 비법과 이야기를 엮어낸 책이다. 우리는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나는 재능이 없어”, “나는 노력을 안 해”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Learning Circle’이라는 개념이 있기에 어떤 분야에서든 ‘조건(환경)’과 ‘방법’이 갖춰지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전교 1등과 공부 방법도, 조건도 같지 않으면서 결과물만을 가지고 재능과 노력을 비교하며 스스로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학점을 크게 올리며 인생의 반전을 이룬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학생들과 이 깨달음을 함께 나누고자 쓴 책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통해 더 좋은 우리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스스로 대단하거나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금껏 쌓아온 지식과 비법을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학창 시절 이런 지식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서 깨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을 돌아왔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지만 내가 받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혼자서만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니 말이다. 함께 좋은 지식을 나누고 성장하며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한 친구가 나에게 “10억을 주면 지금 하는 일을 관둘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선뜻 ‘그렇지’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그만큼 내가 지금 하는 일들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10억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인생을 누리면서 살아갈 것이다. 친구 중 내가 돈을 제일 많이 벌진 않지만 제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여러분도 돈과 바꾸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이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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