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rewind

지난 제782호 서울시립대신문은 중앙도서관 사물함 배정 논란에 관해 보도했다. 한 학기가 지난 지금 변경된 사물함 배정 방식과 추가 도입 여부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 지난달 14일 선착순 접수제로 진행되는 사물함을 배정을 위해 대강당에 많은 학우가 모였다.
▲ 지난달 14일 선착순 접수제로 진행되는 사물함을 배정을 위해 대강당에 많은 학우가 모였다.

일반사물함과 전자사물함 모두 비대면 추첨제로 배정된 지난 학기와 달리 이번 학기에는 530개의 사물함 중 1층 전자사물함(100개)만 비대면 추첨제로, 일반사물함(330개)과 3층 전자사물함(100개)은 선착순 접수제로 배정됐다. 전자사물함은 전자시스템으로 개폐할 수 있고 일반사물함과 달리 각종 서적과 독서대 등이 들어갈 만큼의 크기로 학우들의 수요가 높다.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에 따르면 비대면 추첨제로 배부된 1층 전자사물함 100개에 대한 신청은 1164건으로 지난 학기 전자사물함 200개에 대한 경쟁률 7.81대 1보다 약 1.5배 증가한 11.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착순 접수는 오전 8시부터 대강당 앞에서 진행됐다. 변화된 방식에 대해 학우 A(23)씨는 “비대면 추첨에서 떨어져 선착순 접수를 위해 오전 6시 30분부터 대기했고, 7시 전에 이미 대기인원이 100명이 넘었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이어 “운에 의한 추첨보다 정말 원하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선착순 접수제가 더 공정하다”면서도 “추후 경쟁이 심해진다면 이번 학기보다 현장 인원 통제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에 학복위 통제 인원이 조금 더 빨리 나와 현장을 통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은혜 학복위원장은 “선착순 접수제 도입으로 지난 학기에 비해 에브리타임 매매 관련 게시글이 확연히 줄었다”며 “수요가 더 높은 전자사물함은 전부 선착순 접수제로 전환하고 일부 일반사물함을 비대면 추첨제로 모집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학생들이 자습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1층과 3층 자유열람실은 1060석이지만 사물함 수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콘센트가 있고 노트북 사용이 가능해 평소에도 좌석 이용률이 높은 3층 0ZONE과 노트북실은 438석으로 3층에 비치된 사물함 하나를 약 4.4명이 이용해야 하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당장 사물함 추가 설치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 위원장은 “복지회 회의 당시 사물함 추가를 건의했지만 복지회 관할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학복위는 사물함 추가 공급 권한이 없기에 학교 측으로 문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사서과 김현화 열람팀장은 “3층 열람실과 복도 공간은 디자인적 요소와 학습 환경을 고려해 설계됐다”며 “이러한 요소를 배제하고 사물함 공급을 위한 활용에 치중한다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환경에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서과 이현숙 수서팀장은 4층 복도 공간 활용 여부에 대해 “24시간 동안 학습 환경 제공을 위해 운영되는 3층 열람실과 달리 4층은 18시 이후 폐쇄되며 AV Room 활용 등 다양한 체험과 창의교육을 위한 공간”이라며 “모든 층이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될 수 없고 여유 공간이 생기더라도 사물함으로 채운다는 것은 도서관 본연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한정우 수습기자 
hanjw414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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