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이 되면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과 함께 쓰레기의 양도 증가한다. 특히 커피 등 음료가 많이 반입돼 플라스틱 쓰레기가 주로 발생한다. 음료 용기 특성상 다른 쓰레기에 비해 부피가 커 쓰레기통을 불필요하게 많이 차지한다. 가장 많은 학우가 이용하는 중앙도서관 3층의 경우 더 심각한 수준이다.
 

▲ 전용 수거함이 아닌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진 플라스틱 컵
▲ 전용 수거함이 아닌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진 플라스틱 컵

부족에 더해진 무분별한 이용 

중앙도서관 3층에는 0dB, 0ZONE, 노트북실, 스터디룸과 휴게실이 배치돼 있다. 3층 공간의 좌석 수는 약 1천 개 이상이지만 쓰레기통은 화장실 앞에 배치된 두 개뿐이다. 타 건물의 라운지와 비교한다면 중앙도서관 3층 쓰레기통이 소화해야 하는 쓰레기의 양은 수십 배다. 

또한 중앙도서관에는 훨씬 적은 좌석 수를 가진 타 건물의 라운지와 동일한 크기의 쓰레기통이 배치돼 있다. 중앙도서관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하는 A씨는 “오전 오후로 하루 총 2번 쓰레기통을 비운다”며 “타 건물을 담당하는 평균적인 청소노동자의 수보다 많은 인원이 투입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중앙도서관 쓰레기통은 할당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넘치기 일쑤다. 

쓰레기통 위 ‘재활용만 버리세요’, ‘얼음과 물은 여기에 버려주세요’ 등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지만 쓰레기통 내부는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혼재돼 있어 안내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 가장 먼저 넘치는 플라스틱 쓰레기통 옆에는 플라스틱 컵을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는 수거함이 따로 비치돼 있지만 몇 개의 컵을 제외하고는 모두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었다. 

이미 여러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섞여 정돈되지 않은 쓰레기통은 다음 쓰레기 또한 난잡하게 만들었다. 플라스틱 컵을 일반 쓰레기통에 버린 학우 B씨는 “귀찮음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며 “이미 많은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어 당연하게 버렸다”고 밝혔다.

제대로 비워지지 않은 음료 용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면 쓰레기통 앞은 새벽 내내 더러운 상태로 방치된다. 중앙도서관 청소노동자 C씨는 “분리수거를 위해 부착한 안내 문구가 무의미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며 “쓰레기통을 비우며 일일이 분리수거를 하는 일이 아주 힘들다”고 토로했다.

버리는 사람도, 치우는 사람도 고통

가득 찬 쓰레기통 주위의 바닥에도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두 개의 쓰레기통은 중앙도서관 3층 화장실 앞에 각각 비치돼 있어 화장실에 들어가려는 학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통행을 방해하기도 한다. 시험 기간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넘친 쓰레기통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게시글을 볼 수 있다. 

“보기 불편하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중앙도서관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허희주(도행 23) 씨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쓰레기통을 찾으면 늘 넘쳐있어 그 위에 쌓을 수밖에 없다”며 “그럴 때마다 죄를 짓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고 전했다. 허 씨는 “매번 시험 기간마다 중앙도서관의 쓰레기통은 같은 모습”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A씨는 “시험 기간이 되면 쓰레기통을 평소보다 자주 비운다”면서도 “새벽에는 근무자가 없어 쌓여가는 쓰레기를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를 버리는 학우들도 안내 문구에 따라 바람직한 쓰레기 처리 문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많은 학우가 중앙도서관을 찾는 지금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여러 학우의 불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쾌적한 중앙도서관을 위해 관리자를 비롯한 이용자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김동연 수습기자 
dyk08260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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