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원 수습기자
전혜원 수습기자

한 사람에 관한 치유의 바람을 전한다. 기자는 지난 790호에서 중증 정신질환자 국가책임제에 관한 기사를 작성했다. 기사를 준비하며 중증 정신질환자 어머니를 모시고 계신 umma_ing 인스타툰 작가님과 인터뷰 할 수 있었다.

취재를 하며 중증 정신질환자 가족을 보호하고 있는 가족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그들이 가지는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작가님은 20대의 대부분을 조현병과 투병하는 어머니를 위해 쏟았다. 간절히 바라던 회사에 취직했음에도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자 기꺼이 퇴사를 결정했다. 퇴사를 선택했을 때의 심정이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작가님은 “처음에는 엄마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하기도 했다”면서도 “엄마를 잘 돌봐줄 사람은 나임이 분명했기에 우선 엄마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엄마가 괜찮아지면 다시 취업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이야기했다.

인스타툰에서 어머니를 위해 일상을 바쳐 헌신하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며 기자는 “나도 좋은 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작가님은 “모습이 다를 뿐 기자님 역시 어머니께 좋은 딸일 것”이라며 기자를 위로했다. 바쁜 일상과 간호에 지쳤을 것임에도 기자에게 친절히 답장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다행스럽게도 작가님의 어머니는 작가님과 함께 있는 동안 많이 호전되셨다. 지나간 20대에 씁쓸한 감정이 있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작가님은 “아쉬움과 씁쓸함은 남아있으나 돌아오지 않는 과거보다 현재에 충실하고 있다”며 “함께 한 시간 동안 어머니가 좋아지셨기에 더 이상 그 시간이 마음에 응어리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시 한번 인터뷰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작가님의 마음에 늘 평안이 있길, 작가님의 어머니께 치유가 있길, 또한 모든 중증 정신질환자를 보호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평화가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전혜원 수습기자 
plohw06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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