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대 총학생회 정기선거에 이어 이번해에도 경선이 이어졌다. 그들만의 뚜렷한 색을 선보이며 치열했던 지난해에 비해 이번해 두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는 다른 듯 비슷한 공약을 많이 내걸었다. 그중 학우들에게 뜨거운 감자로 다가간 주제는 등록금과 우리대학의 이미지다.

등록금 문제는 이번해 우리대학에 가장 크게 불어온 변화가 아닐까 싶다.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우들의 의견을 전하고자 서울시의회에 TF팀을 구성해 토론회에 참석하고, 등록금정상화공론화위원회 토론회에서도 총학생회가 발 벗고 나섰다. 일반 학우들 또한 많은 의견을 냈지만 1만 명이 넘는 우리대학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 나온 공약 또한 TF팀을 신설하거나 등록금 인상 반대 의견을 표하겠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공무원이 운영하는 경직된 학교’와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효자 대학교’. 이 두 문장은 제60대 총학생회장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사계’와 ‘Plan:it’이 이야기한 우리대학의 현재 이미지다. 앞서 이야기한 등록금 문제와 더불어 우리학교의 이미지에 대한 성찰도 이뤄지고 있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축제, 상권 강화 등을 강조했지만 우리대학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공약이었다. 

이외에도 평소 학우들이 많은 불만을 제기한 교내 건물 출입 방식 변화나 학식 개선 문제 등의 주제를 다루며 두 선본은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하지만 여기에 그쳤다는 점이 문제다. 그들만의 뚜렷한 색은 없었고, 학우들을 위해 내건 공약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空約이 되는 데는 학우들의 무관심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공청회와 토론회같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일반 학우의 참여율은 현저히 저조해 정작 중요한 투표권을 지닌 이들의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 경선으로 이뤄지는 이번 선거는 무산 위험이 사라졌지만 단독 출마 당시 우리대학의 투표율은 약 33.3%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낮아 투표가 무산되기 일쑤였다. 

오는 8일부터 2023학년도를 마무리하고 2024학년도를 이어 나갈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동아리연합회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가 진행된다. 대학이, 총학생회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우리대학의 미래를 위해 지금보다 더 관심을 갖고 공약이 빈 약속이 되지 않도록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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