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GV] 돈 룩 업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마지막 순간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전에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가 있다. 과연 당신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를 믿을 것인가. 아마 대부분이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영화 [돈 룩 업]을 통해 멸망이 닥치자 드러난 인간 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고민해보자.

미시간 주립대학교의 천문학 박사 과정생 ‘케이트’는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다. 지도 교수 ‘민디’는 그 사실을 듣고 케이트의 이름을 딴 혜성의 탄생이라며 축하해준다. 그러나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만다. 몇 번이고 혜성의 궤도를 계산했지만, 거의 100% 확률로 지구에 충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둘은 NASA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백악관에 찾아가지만, 헛소리 취급받으며 문전박대당한다. 급한 대로 둘은 방송국에 요청해 TV쇼에 출연해 해당 사실을 알리려 노력했지만 그들의 말은 그저 흥미로운 가십거리로 여겨졌다. 구원의 기회는 멸망의 심각성이 아닌 대통령의 지지율 증진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래도 둘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혜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세운다. 바로 핵폭탄을 발사해 혜성의 궤도를 트는 것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레 초거대 기업 ‘배시’가 운석을 쪼개 태평양에 일부러 추돌시켜 자원으로 활용하자며 지구의 명운을 건 도박을 제시한다. 어이없는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적극 지지해 결국 도박을 걸게 된다. 결국 해당 작전은 실패하고 지구는 멸망을 맞는다. 주인공 일행은 마지막 순간 가족끼리 모여 차분한 저녁 식사를 한다. 마지막 순간 가족을 선택한 것이다.

[돈 룩 업]은 단순히 지구 멸망과 그 마지막 순간의 인간들만을 비추지 않는다. 멸망을 매개로 인간 사회의 부정적인 면면을 가득 담고 있으며 미국의 사회적 모순을 신랄하게 꼬집는 자조적인 영화기도 하다. 만약 [돈 룩 업]을 보게 된다면, 마지막 쿠키영상까지 꼭 보기를 추천한다. 정말 재미있는 풍자의 정석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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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과 비슷한 영화는? 아마겟돈


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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