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2024학년도 제60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입후보자가 확정되며 17일 정기 선거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이뤄진 제59대 총학 선거에 연이은 경선으로 기호 1번 ‘사계’와 기호 2번 ‘Plan:it’ 선거본부(이하 선본)가 입후보했다. 지난 9월 제3차 정기 대의원회의에서 「선거시행세칙」 일부가 개정된 이래로 처음 시행되는 선거인만큼 새로운 선거 진행 방식과 선거 유세도 이목을 끌었다(▶참고기사: 제790호 1면 「공명한 선거를 위한 한 걸음, 규칙확정회의와 선거총액제 개정돼」). 

각 선본은 지난달 27일부터 7일까지 인스타그램을 통한 공약 홍보와 대면 유세를 진행했다. 두 선본은 정문과 후문, 강의실 유세를 비롯해 평일 12시부터 14시 사이 중앙로에 홍보 부스를 설치해 유세를 이어갔다.

사계는 사계절을 주제로 봄노래 투표, 물총으로 모기잡기 등 서울시립대 응원가 추가 제작과 교내 모기 및 해충 방역 강화 공약을 대변하는 이벤트를 운영한 뒤 행운 부적을 나눠주는 콘텐츠를 제공했다. Plan:it은 연합 체육대회를 바탕으로 한 단과대 윷놀이를 진행했으며 운세가 담긴 캡슐을 뽑고, 그 캡슐로 원하는 학식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학식 특식 메뉴 제공 공약을 홍보했다.
 

▲ 가을을 주제로 선거 유세 중인 기호 1번 ‘사계’
▲ 가을을 주제로 선거 유세 중인 기호 1번 ‘사계’
▲ 단과대 별 윷놀이 게임을 진행 중인 기호 2번 ‘Plan:it’
▲ 단과대 별 윷놀이 게임을 진행 중인 기호 2번 ‘Plan:it’

총학 선거 공청회는 지난달 27일 미래관에서 진행됐고 J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도 송출됐다. 손유진(국사 22) 씨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없이 진행된 첫 공청회라 후보들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공청회에서는 후보 소개를 시작으로 정책 연설과 청중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등록금 동결 △예비군 사업 △축제 기간 주점 운영 △해외 단기탐방 확충 등 두 선본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정책을 내세웠다. 각 선본만의 차별점을 지닌 정책도 존재했다.

사계의 김경진 정후보는 “‘천원의 아침밥’의 인원을 조정해 ‘천원의 저녁밥’ 시행에 힘쓰겠다”며 “정기적으로 총학생회 업무 보고회를 실시해 현재 발생하고 있는 학식 문제 또한 복지회에 건의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습권 확대 정책의 일부로 학점포기제를 도입하겠다”며 “과목이 개설되지 않거나 대체 과목 지정이 잘못된 경우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lan:it의 민지영 정후보는 “축제는 학교 브랜딩 구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축제 중앙무대를 운동장으로 변경하고 소음에 대해서도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수요 조사를 통해 명절 귀향 버스를 지원하겠다”며 “총학생회 납부자들에게 할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서울시립대신문과 JBS의 대학언론사 질문을 필두로 일반 학우가 자유롭게 질문을 이어갔다. 각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구체적인 공약 이행 계획에 대한 우려와 의문이 쏟아졌다. 김경진 정후보는 “지난 2018년 입학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총학생회를 모두 경험하며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며 “누구보다 가장 낮은 자세로 학우의 목소리를 경청해 학생자치가 나아갈 부분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지영 정후보도 “지난 3년간 큰 변화를 겪었던 우리대학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열정은 저희에게 있다”며 “Plan:it의 이름처럼 끊임없이 계획하고 시도하는 학생 대표가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투표는 온라인 100%로 시행되며 「선거시행세칙」 제64조에 따라 유효 투표의 다수를 얻은 자가 당선된다. 등록금 인상 논의가 오가며 우리대학이 중요한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많은 학생의 목소리를 대표할 장을 뽑는 일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박소연 기자 
muminsy0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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