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정기선거가 마무리됐다. 최고 학생자치기구로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총학생회(이하 총학) 경선에서는 압도적인 표 차이가 나타났다. 52.39%p라는 엄청난 차이로 승리한 당선자는 이제 쾌감과 기쁨을 뒤로 하고 앞에 놓인 1년짜리 ‘증명의 길’을 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해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4년 만의 새내기배움터에 학우들이 들이민 평가의 잣대는 분명 날카로웠다. 공식적으로 지난 총학이 학우들에게 제공하는 첫 대형 행사라 미숙한 부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당연함에도 말이다. 그들에게도 애로사항과 통제하기 힘든 상황들이 많았겠지만 경선에서 당선된 총학임을 생각한다면 감내해야 할 부분이었다. “만약 떨어진 총학이 했다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는 가능성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몇몇은 무거운 마음으로 던진 표에 배신 당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현재 당선자에게 모인 신뢰와 기대가 많은 만큼, 잃는 것도 쉬움을 유념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학우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받은 신뢰와 기대에 배반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깊게 고민하는 당선자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해에 이어 다음해까지도 등록금에 관한 논의는 끊임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등록금심의의원회의 결과가 무엇이든, 당선자는 그 결과의 책임을 일부분 맡아 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난 총학에 이어 당선자는 학우들의 의사와 의지가 등록금 결정에 꾸준히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다만 학우들의 목소리는 제각각이기에 수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관점을 조율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 하에 학우들의 의사를 종합할 수 있는 당선자가 되기를 바란다.

당선자가 걸어 나가야 할 길에는 당선자를 향한 수많은 요구가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립대신문도 우리대학 구성원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당선자에게 대답을 요구할 것이다. 학우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받은 성원에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는당선자의 결의를 꼭 증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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