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중앙도서관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다.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던 학우들은 대피를 시도했다. 그러나 자동출입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중앙도서관 출입구는 학생증을 인식해야 한 명씩 빠져나갈 수 있기에 학우들의 대피가 지연됐다. 

이번 화재 경보는 오작동이었지만 만일 실제 상황이었다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중앙도서관 김철수 담당자는 “화재 경보가 울리면 원칙적으로 출입구 우선 개방을 실시한다”며 “당시 교내 근무자가 점심시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규정에 미숙한 사회복무요원이 자리를 지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화재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입구, 계단 등 대피로 확보다. 건물 내 모든 계단에서는 방화문이 항상 닫혀 있어야 대피로로서 기능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재 감지 시 방화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자동폐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은 건물에서 방화문이 열린 채 방치된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시설과 신동민 담당자는 “방화문 폐쇄를 방해하는 말굽은 모두 제거 완료했다”며 “자동폐쇄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건물의 경우 방화문을 닫는 사용자의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물에 비치돼 있는 소방 시설의 철저한 관리 또한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대학 건물에 배치된 소화기는 충전압력이 정상 범위다. 그러나 『피난기구의 화재안전기술기준』 및 『피난기구의 화재안전성능기준』 제5조에 따라 필수적으로 설치돼야 하는 완강기는 2004년 관련 법 제정 후 신축된 국제학사, 미래관, 시대융합관 등을 제외한 건물과 설치 제외 기준에 해당하는 건물에는 배치돼 있지 않다. 

방독면도 실험실이 있는 건물 내 소방 기구함에 비치돼 있지만 포장재 개방, 유효 기간 초과 등의 문제로 사용이 불가했다. 시설과 황민엽 담당자는 “방독면을 제외한 여타 소방 시설은 철저히 관리했지만 방독면의 경우 사용 사례가 없어 인지하지 못했다”며 “현재는 모두 새것으로 정비한 상태”라고 전했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이기에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대피 상황에서는 장애물이 없어야 하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경우에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여러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시설과 신동민 담당자는 “이번 도서관 사태를 인지하고 사서과에 내용을 전달한 상태”라며 “구성원들이 불편함을 제기해주면 고쳐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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