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024학년도 제40대 동아리연합회 정기선거(이하 선거)가 진행됐다.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P4OMISE’가 단독 출마한 이번 선거는 선거인단 225명 중 정족수 50%를 넘는 68.44%(154명)의 투표율을 달성하며 성사됐다. P4OMISE 정후보 전민(토목 22), 부후보 이예솔(경영 22) 씨는 선거에 154표 중 찬성 78.32%(121표), 반대 7.76%(12표), 기권 13.6%(21표)로 당선됐다. 
 

▲ 지난 6일 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선거 공청회에서 선본 P4OMISE가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지난 6일 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선거 공청회에서 선본 P4OMISE가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민 당선인은 “P4OMISE 이름처럼 동연 설립 40년을 맞은 지금, 반드시 지켜질 공약을 책임지고 이행하겠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선거인단 225명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회칙 제55조에 따라 각 중앙동아리에서 5인씩 차출해 구성한다. 나용태 동아리연합회장은 “동아리마다 규모가 다르며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워 동아리 회원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동등한 투표를 위해 간선제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 잇따라

지난 1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동연 선거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지적된 문제는 미흡한 선거 안내 공지와 유세 활동 부족이다.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생회 선거와 달리 동연의 상임위원회가 따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구성해 운영한다. 

선관위는 인스타그램에 4개의 선거 공고글, 에타에 공청회와 당선자 공고글 2개를 게시했다. 그러나 실시간 투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선거 안내 부족에 대해 나용태 회장은 “간선제로 진행되는 선거 특성상 모든 학우에게 선거 내용을 공유하진 않았다”며 “동아리 대표자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선거와 관련된 분들께는 선거를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아리 대표자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후보자 등록 기간 이전인 지난달 12일부터 선거에 관한 안내가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중앙동아리 회원 A씨는 “일반 회원들은 선거에 관한 공지를 인스타그램이나 에타에 올라오는 자료에 의존해야 하는데 두 매체에서조차 선거 안내가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선거 유세 활동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선거 유세는 인스타그램 게시글 3개와 포스터 부착이 전부였다. 나 회장은 “선관위에서 선거를 관리하기에 동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릴 수 있는 게시물 수에 한계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전민 당선인은 “대면 유세의 경우 총학생회 유세와 달리 유권자가 중앙동아리 회원들로 한정돼 있어 만남을 주선하기가 어려웠다”며 “선거 일정이 시험 기간과 겹쳐 일정 조율이 어려웠기에 대면 유세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상임위원회 문제 지적돼

지난 6일 열린 선거 공청회에서는 후보자 소개 및 정책발표와 중앙동아리원 대상 후보자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나용태 회장은 “선관위에서 지속적으로 공청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전민 당선인은 “선거본부로는 공청회에 대한 공지가 공청회 3일 전인 지난 3일 저녁에 전달됐다”고 이야기했다.

중앙동아리원 대상 질의응답에서는 상임위원회 논의안건 공유 문제 및 의결권에 관한 질문이 제기됐다. 우리대학 중앙풍물굿패 얼씨구 회원 B씨는 “상임위원회에서 나온 논의안건과 회의 내용이 일반 중앙동아리 회원들에게 원활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대부분 논의안건은 상임위원회에서 결정되는데 상임위원회 구성과 의사결정의 구조가 기울어져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동연 회칙 제17조에 따르면 상임위원회는 동아리연합회 정·부회장, 각 집행부장 및 각 분과장으로 조직된다. 6명으로 제한된 분과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만 집행부장은 회장에 의해 임명되며 회장의 필요에 따라 무한히 증원할 수 있다. 

전 당선인은 “집행부장은 대학본부에서 장학금을 수령하는 직책이기에 새로운 집행부를 창설할 시 우리대학과 논의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무한 증원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연에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학생자치에 임하기에 이기적인 상임위원회 운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우리대학 학우 C씨는 “선본 출마 후 선거가 종료되지 않았는데 후보가 지인들을 중심으로 집행부장을 모집했다”고 제보했다. 우리대학 학우 D씨도 “집행부장을 하면 장학금이 나오니 관심 있으면 연락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학교 자치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동연의 성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소통하는 동연을 바란다

P4OMISE의 주요 공약은 문화, 복지, 소통이다. 그중 소통 부문 공약으로 △네이버 카페를 통한 동아리 소통 창구 활성화 △동아리 홍보 행사 개설 △동아리 홍보 활성화를 내세웠다. 제39대 동연의 상임위원회 회의록 및 동연 회칙에 관한 모든 자료는 동연 네이버 카페에 게시돼 있다. 

그러나 카페 가입자 수는 129명 뿐이며 선거에 관한 게시글은 공청회 속기록만 올라와 있다. 전민 당선인은 “전체 공개 카페인 동연 네이버 카페를 활성화해 모든 중앙동아리 회원이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B씨는 “내년 동연은 중앙동아리와의 내부적 소통에 힘써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혜원 기자 
plohw06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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