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는 우리대학에 여러 차례 발생하며 고질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5년 동안 20건이나 방수공사가 시행됐지만, 완전히 해결됐는지는 항상 의문이었다. 학내 구성원들은 계속해서 일어나는 누수에 우리대학이 문제를 잘 인지하고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제788호 보도를 통해 현재 우리대학이 누수 방지에 땜질식 보수로 대응해왔으며,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공론화했다. 땜질식 보수의 제1원인으로 꼽힌 것은 부족한 예산이었다. 최근 예산 문제인 줄 알았던 누수에 새로운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시의회에서 우리대학이 시공사와의 계약 과정 중 쪼개기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모든 계약금이 법률상 한계로 정해진 5천만원 이하인 4900만원 선이었고, 20건의 공사 중 11건을 동일한 시공사와 체결했다. 게다가 한 달간 동일 건물에서 3번의 방수공사를 시행하는 등 다소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다. 현 계약 형태가 누수 해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면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여름철 우기를 대비해 빗물이용시설을 사전 정비하고 수방자재와 교내 공사장을 점검한다”, “최근 시설물의 누수 빈도 증가와 더불어 원인이 복합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연차별 계획을 세워 공사 진행을 검토 중”, “현재 누수가 발생한 공간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방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차례나 이루어진 서울시립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설과 담당자가 답한 내용이다. 이번해에도 어김없이 누수는 곳곳에서 발생했다. 고쳐지지 않는 문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등장한 계약에 대한 의심스러운 정황. 당연히 학내 구성원들의 대학행정에 대한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수의계약의 장점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검증된 시공사와 계약해 문제에 대응했다는 우리대학의 입장은 타당하다. 

다만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는 격언이 생각 나는 상황이다. 공공기관으로서 신뢰를 줄 수 있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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