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사자가 지휘하는 일백 마리의 양 떼는 한 마리의 양이 지휘하는 일백 마리의 사자 떼를 이긴다.” 뛰어난 ‘리더십’의 대명사인 나폴레옹이 좋아했던 격언이다. 조직의 성패에 있어 리더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4차 산업 혁명 시기가 도래하며 조직은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화 됐다. 어려워진 조직 관리에 리더십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우리는 기초교육부터 리더십 함양을 위해 노력해왔다.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 입학하면 교육받은 리더십을 발전시키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이처럼 리더십은 사회 구성원의 필수적인 자질로 여겨진다. 21세기 현시점에서 중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우리도 나폴레옹이 될 수 있다

리더십이란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 구성원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성과를 창출하고자 하는 능력이다. 고대의 리더는 군사적 능력과 통치력을 바탕으로 팔로워에게 명령과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현재의 리더에겐 팔로워의 자발성을 존중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우리대학 경영학부 서유미 교수는 “팀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비공식적으로 리더가 등장하기 마련”이라며 “리더는 특별한 상황이 조성될 때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조직을 이룰 때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더십은 조직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팀 활동에서는 팔로워의 의사 결정 과정과 참여를 돕는 ‘참여형 리더십’이 발휘될 필요가 있다. 리더는 팔로워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해 팔로워가 목표 달성에 협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때 의사 결정 과정이 느려지고 모두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도 리더는 팔로워의 협력과 잠재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조직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리더십 스타일을 선택하고 적용하는 ‘상황적 리더십’도 있다. 

주로 회사 조직에서 활용되며 팔로워의 수행 능력과 의지를 평가해 상황에 맞는 리더십을 적용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리더가 조직의 상황을 정확하게 평가해 팔로워의 숙련도와 동기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군대처럼 엄격한 구조와 규율이 있는 팀은 주로 리더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고 팔로워는 리더의 명령에 따르는 ‘독재적 리더십’이 적용된다. 팔로워를 통제하고 강압적으로 지시를 내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서번트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 △코칭 리더십 등 다양한 형태의 리더십이 존재한다. 100명의 리더가 있으면 100개의 리더십이 있다는 말은 리더십의 종류가 무한함을 시사한다. 서 교수는 “연구 방식에 따라 리더십의 종류는 다양하게 도출된다”며 “특정 상황에 정답인 리더십은 없기에 조직 내부의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리더십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더십, 조직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을까

조직의 모든 결과물은 곧 리더의 책임으로 여겨진다. 이는 조직 운영에 있어 리더가 중심을 잡아주는 큰 역할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뛰어난 리더십만으로는 팀의 성과를 높일 수 없다. 조별 과제에서는 흔히 ‘과제 버스 기사’라는 말이 쓰인다. 팀원들이 지휘에 불응해 혼자 과업을 수행하는 리더를 지칭하는 단어다. 서유미 교수는 “좋은 리더가 있더라도 팀 활동에서 팔로워가 각자 의견을 내세우거나 공동의 과업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어떤 갈등이든 리더십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리더와 팔로워로 구성된 조직에서 팔로워가 함양해야 할 ‘팔로워십’은 리더십 못지않게 중요하다. 팔로워십이란 조직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리더를 도와주는 능력을 의미한다. 대학생 김채원(21) 씨는 “팀 활동을 했을 때 다른 팔로워는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나와 리더인 팀장만 열심히 임해 결과가 안 좋았던 적이 있다”며 “리더뿐만 아니라 팔로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켈리 교수는 저서 『팔로워십의 힘』에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리더를 도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범형 팔로워십을 강조했다. 경찰청에서 경장으로 근무하는 염규식(29) 씨는 “열심히 협조하는 것이 팔로워의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며 “팔로워십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니 팀의 성과도 좋아졌을뿐더러 승진까지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리더십과 팔로워십

리더십과 팔로워십 간 중요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김채원 씨는 “팔로워십도 중요하지만 모두 하나로 모아 목표를 이루고자 선두에서 노력하는 리더십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서유미 교수는 “조직 내 기반이 되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선 팔로워십이 구축돼야 한다”면서도 “사람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두 요소 중 정확히 어떤 것이 선행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형태는 매 순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수많은 조직은 여러 역량을 요구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협력으로 귀결된다. 한국국토지정보공사 김길근 부서장은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주도적 리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팔로워가 필요하다”며 “좋은 리더와 팔로워가 되기 위해선 상호작용을 동반한 조화가 필수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리더와 팔로워는 다르지 않다. 우리는 누군가의 리더이며 팔로워이기에 두 능력을 모두 갖추고 조직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이정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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