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제59대 총학생회 ‘비비드(VIVI:D)’(이하 비비드)는 지난 1월 정식 총학생회로 출범했다. 비비드는 총 36개가 넘는 공약을 내세웠다. 임기 만료를 약 한 달 앞둔 지금 △교육 △문화 △복지 △대외·소통 △시설 △축제 △반값등록금 지키기 TF팀 등 7개 부문에서 주요 공약을 선정해 평가했다. -편집자주-

■ 총학생회 공약 이행 현황 

교육 부문

비비드의 교육 부문 공약은 △교양 성적평가 기준 완화 및 교양필수 개편 △수강신청 취소지연제 △교양과목 공모전 △휴학생 계절학기 횟수 완화로 이뤄져 있다. 휴학생의 계절학기 수강 횟수에 제한이 없는 타대학과 달리 우리대학은 통산 1회만이 가능하다. 비비드는 휴학생의 학습 연속성 증진을 위해 횟수 제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10월 26일 교무과에 휴학생 계절학기 수강 횟수 제한 폐지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고 내부 논의만을 앞둔 상황이다.

교양 성적평가 기준 완화 및 교양필수 개편 ▶ 추후 이행

교양과목은 수업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비율 제한에 의해 성적을 차등적으로 부여받게 된다. 비비드는 일정 수준의 교육성과를 달성하면 성적을 부여하는 절대평가를 추진하고자 교양과목의 점진적 성적평가 기준 완화를 제안했다. 또한 취업을 위해 코딩, 데이터 분석 등의 역량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다수 수도권 대학에서는 정보적사고, 컴퓨팅사고와 SW코딩 등의 과목을 개설 중이다. 이에 비비드는 교양필수과목 커리큘럼에 관련 수업을 추가해 학우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 7월 19일 교양 성적평가 기준 완화를 교무과에 제안했고 2024학년도부터 A 등급 50%±5, B 등급 40%±5, C 및 그 이하 등급 10% 기준이 도입될 예정이다. 김범진 총학생회장은 “다음해 교양필수 과목 재편성 제안 및 확대에 대해 교무과와 지속적인 소통 중”이라며 “인수인계 과정에서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수강신청 취소지연제 ▶ 추후 이행

우리대학은 타대학과 달리 수강신청 시 강의 매매 방지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많은 시간을 수강신청에 할애하거나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금전적인 거래가 발생한다. 비비드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취소지연제 구축을 제시했다. 취소지연제는 수강 취소자가 발생해 잔여석이 생기더라도 일정 시간 이후에 수강신청이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지난 5월 3일 전산정보원과의 미팅을 통해 차세대대학정보화구축 사업에 따라 2024학년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교양과목 공모전 ★ 이행 완료

비비드는 우리대학 학우들이 직접 원하는 교양과목을 설계하는 교양과목 공모전을 개최했다. 대학에서 학습하고자 하는 교양 과목을 직접 설계해 해당 교양과목이 편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김 총학생회장은 “공모전을 통해 교양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를 기대했다”며 “학교도 학생들이 원하는 교양과목을 파악할 수 있어 교육의 질적 개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에 진행된 교양과목 공모전에서는 박훈 교무처장 및 정용국 자유융합대학 학장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영상제작기초>와 <미디어로보는형법>이 2024학년도 1학기 개설될 예정이다.


문화 부문

비비드의 문화 부문 공약은 △제주 국토 대장정 및 이룸뜰 문화제 △시대네컷 설치 △시대가요제 △시대오락실로 이뤄져 있다. 비비드는 타대학과 달리 사설 즉석사진관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교내 포토부스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대동제 당시 포토부스의 참여율을 고려해 장기 렌트나 구입을 통한 수익 효과를 기대했다. 즉석사진 업체에 제안서를 보냈으나 학교 내 설치는 어려움이 있어 일정 기간만 설치됐다.


제주 국토대장정 및 이룸뜰 문화재 ▶추후 이행

비비드는 학생들이 대규모로 화합할 기회와 단합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제주 국토대장정을 기획했다. 또한 이룸뜰 문화제를 추진해 야간 버스킹 사이클제와 영화제, 동아리와 학과 소모임 등의 버스킹이나 문화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제안했으나 이룸뜰 시공 지연으로 무산됐다. 김범진 총학생회장은 “제주 국토대장정의 경우 예산 배정이 전년도 11~12월 중에 마무리되기에 다음해에 배정될 수 있게끔 논의 중”이라며 “무산된 이룸뜰 문화제는 진행과 관련해 동대문구청에 예산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대오락실 ★ 이행 완료

비비드는 점심시간에 중앙로에서 <지구오락실>, <무슨 노래 듣고 계세요?>와 같은 콘텐츠를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물병 세우기부터 미니 골프 등 다양한 게임과 함께 지난 4월, 6월, 9월, 11월에 걸쳐 4회 간 시행됐다.


복지 부문

비비드의 복지 부문 공약은 총 11개의 세부 공약으로 이뤄져 있다. 비비드는 학생 대상 인권 교육이 내용과 시간면에서 충분치않다고 보고, 인권센터와 협력해 다양한 테마의 인권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인권주간을 신설했다. 또한 서울시 내 연탄가구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고려해 봉사 정신 함양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연탄봉사를 기획했다. 학생과 사회공헌팀에 기획안을 제출했고 총학생회와 사회공헌팀의 공동주관 아래 이번달 내로 실시할 예정이다.

진로·취업 주간 신설 ★ 이행 완료

비비드는 지난 10월 31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진행된 진로·취업 주간에 학생미래지원센터와 협력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했다. 학생들이 학생미래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각종 비교과교육 프로그램, 취업 프로그램 등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미래지원센터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후 퀴즈를 진행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또한 학생미래지원센터에서 계획한 연간 계획에 맞춰 진로·취업 주간 동안 명사 특강과 취업 특강, 채용설명회 등이 더 큰 규모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공기업 취업박람회 및 산관학 협력 페스티벌을 실시했다.

학교 생활 제휴 프로그램 확대 ★ 이행 완료

대표적인 공약은 디자인 툴인 ‘어도비’와의 제휴다. 학교 생활 중 디자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미팅을 진행하고 프로모션 구매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캠퍼스타운 기업 제휴(13곳)와 대동제 업체 제휴(18곳), 간식행사 협업(6곳), 졸업 앨범 및 졸업 액자 촬영 협업, 학교 주변 상권 제휴(18곳)도 진행했다.


대외·소통 부문 

비비드의 대외·소통 부문 공약은 총 9개의 세부 공약으로 이뤄져 있다. 캠퍼스타운 업무협약을 체결해 대동제 기간에 13개의 부스 협업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 3월 총학생회 소개 및 단원 보고를 완료하고 총학생회 자체평가제 또한 같은 달 실시해 결과를 공유했다. 사진 중심이었던 기존 총학생회 공지 시스템에 한계를 느끼고 SNS 체계적 공지 시스템을 구축해 인스타그램 및 에브리타임, 시대생 공지를 활용했다.

총학생회비 사용 내역 공개 ▼ 불이행

비비드는 총학생회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학생들에게 보고하기 위해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을 통해 각 학기의 총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자 했다. 각 학기의 주요한 사업 설명과 사업진행비의 상대적인 비율을 정리해 총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인포그래픽 등을 통해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본래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고 총학생회비 사용내역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약 이행 상황 분기별 보고 ▲ 일부 이행

총학생회 활동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공유하고자 공약 이행 상황 분기별 보고 공약을 준비했다. 학생들이 공약의 시행 여부와 총학생회 활동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기별 보고를 통해 공약 성사 여부를 공유하며 원활한 소통을 이루려 했다. 하지만 이행 상황 보고는 한 번에 그쳤다.

중앙운영위원회 속기록 공개 ▼ 불이행

 비비드는 기존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된 결과가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내용이 부분적인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중앙운영위원회 속기록 공개 공약을 내세웠다. 주요 안건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고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과 운영 전반에 대한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만 공개됐을 뿐 속기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설 부문

비비드의 시설 부문 공약은 △불만 제로 캠퍼스 실현 △안전하고 쾌적한 캠퍼스 조성 △중앙도서관 사물함 추가 설치 △교내 출입문 개방 여부 점검 △포털 서비스 개선 △강의실 배치도 추가로 이뤄져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캠퍼스를 위해 지하시설을 정기적으로 점검했고 흡연구역 개선을 위해 총무과 미팅을 완료한 상태다. 캠퍼스 은행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 이행해 학우들의 높은 만족을 샀다. 하지만 중앙도서관 사물함 추가 설치와 강의실 배치도 부착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불만 제로 캠퍼스 실현 ★ 이행 완료

학교 차원의 환경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제로푸드웨이스트 캠페인이 실시됐다. 교내 쓰레기통에 분리수거 독려 문구를 부착 완료했다. 비비드는 청소 노동자 휴게실 정비 또한 기획해 지난 3월부터 청소 노동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설과 담당자에게 의견을 전달한 상황이다. 


축제 부문

비비드는 축제 부문 공약으로 3개 대학 연합행사 확대 및 축제 기간 녹화 강의 전환을 내걸었다. 지난 2019년 제1회 삼동제 이후 코로나로 단절됐던 연합행사를 부흥시키고자 3개 대학 연합행사 확대를 약속했다. 지난 3월 3개 대학 정책 해커톤 행사를 진행했으며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감동제, 역동제, 학술제를 아우르는 삼동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3개 대학 연합행사 확대 및 축제 기간 녹화 강의 전환 ▲ 일부 이행

3개 대학 연합행사가 확대된 반면 함께 공약으로 내세운 축제 기간 녹화 강의 전환은 시행되지 않았다.  


공약 외 부문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우리대학 재학생 1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학생회 공약 활동 만족도 조사를 통해 제시한 공약 외에도 비비드가 진행했던 △도서관운영위원회 △생활품 공동구매 공약을 평가했다. 도서관운영위원회에 대해 학우들은 “원활히 운영됐다”면서도 “현존하는 도서관 내 문제는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생활품 공동구매에 대해서도 “자취생의 입장에서 매우 좋았다”면서도 “공동구매를 진행한 후 수령까지의 일정을 미리 공지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총평

비비드는 지난 11개월간 출마 당시 내세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이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비비드의 공약 이행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0점에서 5점 기준)에 평균 3.04점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복지 부문이다. 우리대학 일자리플러스 센터와 함께 대학 최초로 개최한 ‘서울특별시 공기업 및 투자 출연기관 취업 설명회’부터 인권센터와 함께 주관한 ‘2023 인권주간’까지 새롭게 이뤄낸 것이 많았다. 총 약 36개의 공약 중 이행률 50% 이상을 달성하며 이번 임기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또한 이행된 공약에는 교양 성적평가 기준 완화나 수강신청 취소지연제 등 지속해서 제기돼 온 문제들에 대한 대응도 많았다. 

한편 총학생회비 사용 내역 공개나 중앙운영위원회 속기록 공개 등 실현되지 못한 공약도 있었다. 공사 부진으로 인해 활동에 난항을 겪으며 이룸뜰 문화제와 같은 사업이 무산되기도 했다. 등록금 인상이 거론되자 시행된 반값등록금 지키기 TF팀에 대해서는 “어떠한 진행결과나 보고를 받을 수 없어 아쉬웠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이세나 기자 lsn0304@uos.ac.kr
김동연 기자 dyk08260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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