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it수다] 한민정(진로교육 객원교수)

잡it수다는 <UOS커리어디자인> 과목을 진행하는 진로교육 객원교수가 시대생과 나누고 싶은 진로와 직업 세계에 대한 연속 기고문입니다. 

 

우주를 유영하는 별자리 찾기, 진로

‘진로찾기’라고 하면, 보통 선형의 지도를 떠올린다. 어떤 단계나 위상을 정해 둔 진로찾기란 발전주의 시절에 적합한 방법일 것이다. ‘더 많이, 더 크게, 더 빠르게’가 경쟁력이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정보와 재화를 더 많이 쌓고 가지기보다, 효과적으로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남보다 더’가 아니라 ‘나의 맥락’이 중요한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진로를 직업 선택이나 이력이 아니라 삶을 주체적으로 맥락화하는 ‘삶 디자인’이라고 본다. 삶 디자인으로서 진로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누군가 그려놓은 트랙 위 경쟁적 레이스가 아니라, 자기 경험으로 쌓는 스토리텔링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앞선 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스토리텔링은 밤하늘에 떠있는 별자리와 같다.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별이 되고, 폭발로 명멸하는 크고 작은 별들이 모여 별자리가 된다. 그것은 지치고 외로운 자들의 위안이 되기도, 길을 찾는 항해사들의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세계와 시대로의 열망, 배움의 비밀

우리가 찾는 진로는 무엇이 다른가? 현재를 살기 위한 취업과 구직은 수단이자 과정이다. 나의 현재와 우리의 노력이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 세계에 대한 상과 열망을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세계에 가 닿기 위한 다양한 코드(또는 언어)로서 배움들이 필요하다. 배움은 공부를 통해 가능하지만, 공부를 한다고 곧 배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부는 학습이라는 형태를 띠는 도구이며, 배움은 그 도구들의 도움을 받아 습득되기 때문이다.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저절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며, 공부를 잘 했다고 해서 곧 성공한 인생이 될 것이라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가고 싶은 내일에 대한 소망이 배움의 씨앗이 되며, 배움을 익히고 얻기 위한 도구가 공부로서 학습인 셈이다.

UOS커리어원정대, 위대한 서막

지난달 16일, 학생미래지원센터에서는 UOS커리어원정대를 선발했다. 자기만의 별자리를 만들기 위해, 위대한 첫 걸음을 내딛는 6팀의 커리어원정대가 꾸려졌다. 2주간의 국내 멘토링과 학습 후에 2주간 해외 현장으로 나가는 일정이다. 팀별로 준비한 프로젝트 외에 현지 대학생들과 만남으로 앞으로 함께 만들어 갈 세상을 공감하는 시대읽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UOS커리어원정대가 써 내려 갈 진로 이야기는 오롯이 나를 찾는 과정만은 아니다. 각자의 선택과 발걸음은 새로운 별자리가 될 것이다. 그 여정에서 겪는 실패와 성취가 다음의 성장을 있게 하고, 서로의 자리를 내주고 연결하면서 개인의 빛남보다 더 빛나는 우정과 연대를 배울 것이다. 앞으로 시대인과 함께 UOS커리어원정대, 그 위대한 서막에서 진로를 찾는 101가지 이야기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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