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도시과학대학(이하 도과대) 주관 행사 ‘도과인의 밤’이 참여 대상 제한으로 논란을 빚었다. 자유전공학부(이하 자전)에 입학 후 2학년이 되며 도과대에 진급한 학생 A씨는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행사 참여 제한에 불만을 제기하는 글을 작성해 여러 학생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도과대 노찬영 학생회장이 “제 부족함으로 학우분들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사과문을 올리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도과인의 밤은 참여 신청 자격란에 ‘도시과학대학 학생’을 명시하며 융합전공학부(이하 융전)와 자전 출신 학생을 제외했다. 두 학부과의 학우는 도과대 소속이 아닌 자유융합대학(이하 자융대) 소속이기에 도과대 행사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융전과 달리 자전의 경우 2학년 진급 시 학생의 선택으로 다른 학부과로 학적을 옮기며 소속 단과대 또한 변경된다. A씨는 이 점을 근거로 도과대 측에 항의했지만 논란이 심화될 때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는 “현재 도과대 소속으로 학적이 변경돼 있고 학생회비 또한 도과대 소속 학부과에 납부했지만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게 억울하다”고 전했다.

도과대의 예산은 도과대 소속 학부과의 지원금으로 운영된다. 학부과의 지원금은 각 학부과 신입생 수에 일정 금액을 곱한 값으로 책정되며 자융대 신입생이었던 자전 출신 학생의 수는 지원금 책정에 집계되지 않는다. 따라서 도과대 주관 행사에서 자전 출신 학생의 참여가 제한될 명분은 생기지만 도과대 소속 학부과에 편입해 도과대 예산 운영에 기여하지 않은 편입생의 경우 참여가 허용되는 부조리한 상황이 벌어졌다. 노 학생회장은 “자전 학우의 경우 학적이 변경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제 무지와 성급한 판단으로 벌어진 일이기에 상처받으신 학우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도과인의 밤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논란 끝에 참여 제한은 해제됐지만 모집 인원 마감과 더불어 마음이 상한 A씨는 끝내 행사에 불참했다. 노 학생회장은 “남은 도과대 주관 행사에서는 단과대 소속에 따른 참여 제한이 아닌 학생회비 납부 여부만으로 차등을 둘 예정”이라며 “차기 도과대 회장단에 대한 인수인계 과정에서도 해당 내용을 명확히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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