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각도에서의 평가와 대안제시가 필요

지난 <서울시립대신문>은 창간기념호라는 부제를 안고 대학신문 내용만을 담은 기획들을 4면에 걸쳐 할애했다. 신문을 통해 학내에 관련된 정보뿐만 아니라 현 시대의 대학문화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신문을 접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그리 달갑지 않다.

창간기념 특집면에서 ‘대학신문의 위기’를 언급하면서 대안 제시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했다면 앞으로 <서울시립대신문>은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여 어떠한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언급이 있어야 할 텐데 모호한 주제로서 기사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대학신문의 창간기념호 특집이라면 대학언론에 대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평가와 새로운 대안제시가 주가 되어야 할 텐데 지난 호에서는 이러한 부분은 간과되었던 것 같다.

1면에서 다룬 ‘중기발전 계획안 시동’ 이라는 기사는 우리대학이 새로운 발전 방안 계획안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학생들이 중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전혀 없는 것인지 그리고 없다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적 모색을 제시했어야 한다.

대학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대학의 주체라 할 수 있는 학생이 배제되었다면 여기에 대한 문제점 제시가 당연히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이 바라는 대학 발전 방향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다. 앞으로 나올 실천 계획안에 대해서 학생회를 비롯해 많은 학우들의 여론을 수렴해야 할 것이다.

금강산 특별취재 같은 경우에는 한 면 전체를 할애하였지만 취재 배경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또한, 새로운 시각에서 금강산 관광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에피소드와 추상적인 통일주제 의식만 담은 것 같아 아쉬웠다. 대학생 기자로서 금강산 관광을 하면서 느꼈던 새로운 관점이 필요했다.

한편, 기획면에서 다룬 대학신문사 기자의 일상을 스케치한 기사는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대학신문 기자의 취재와 조판에 이르는 과정을 간략하고 가벼운 필치로 써내려가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앞으로 좀더 다양한 대학문화를 소개하고 참신한 기획으로 학내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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