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수습기자
이정희 수습기자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야 할 시기는 과연 언제일까?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기자는 대학교에 입학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입학 직전까지 스스로 앞가림을 잘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기 바빴다. 책임감이란 정말 이 세상 무엇보다도 무거운 것이다. 

대학에 입학한 후 학생들이 개개인으로서나 소모임, 학회와 같은 조직 구성원으로서도 해야 할 일을 모두 맡아 해내는 것을 보고 나 자신을 돌아봤다. 각자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완수하는 모습이 정말 나와 달라 보였다. 난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해낸 일이 없었다. 그저 과제와 공부만 하며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흘려보냈다. 

이런 나를 바꿔준 것은 바로 신문사라고 생각한다. ‘기자’에 대한 흥미로 지원한 신문사는 생각보다 업무가 많았다. 입사 후 한 학기 동안 수습기자로서 열정을 쏟아 신문을 발행했다. 기사는 아이템 발굴부터 조판까지 내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이 기사의 모든 면을 스스로 해내야 한다. 

처음으로 작성한 제789호 3면 스터디룸 기사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아이템 회의부터 시작했다. 내가 가져온 아이템으로 모르는 학우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기사를 작성하며, 피드백을 받는 등 모든 일들을 스스로 해냈다. 

취재원 연락부터 질문지 작성, 설문조사까지 해보니 신문사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제자리에 정체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맡은 기사가 발행되기까지 모든 걸 책임지는 것이 변화의 첫 시작이었다. 바쁘게 보낸 지난 학기를 되돌아보니, 힘들었던 경험이 결국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격려하고 기사에 ‘책임감’을 가지라며 조언을 주신 신문사 기자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신문사는 나에게 있어 정말 큰 변환점이다. 
 

이정희 수습기자 
dkdlfls091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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