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시현(신소재 20)

내가 생각하는 매력적인 사람, 기억에 남는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개진할 수 있는 사람이다. 글이나 말 어떤 형태로든. 여기에 자신이 가진 사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줄 아는 사람이면 더 좋다.

우리의 대화를 이루는 말들은 대부분 답이 정해지지 않은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화의 묘미는 사람들이 각자 가진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단 다양한 생각을 들으며 좀 더 세상을 열린 사고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편협했다면 남들을 통해 내가 특정 주제에 대해 편협한 구석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어떤 현상에 대해 늘 자신만의 견해가 있고, 그걸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매력적인 이유는 말할 때 느껴지는 자기 확신, 그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자신이 지닌 생각을 밀고 가는 자신감에 매료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열린 사고를 지녔기에 자신에 대한 확신은 있되, 과신을 하진 않는다.

간혹 사람들이 자신을 떠나갈까봐 전전긍긍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어떤 이슈, 안건 등이 있어도 '둘 다 좋은 면도 있고 아닌 면도 있다'는 식의 애매한 답변만을 한다. 이건 대화 이후에도 대화를 하기 전의 상태와 같다. 당연히 좋은 면도 있고 좋지 못한 부분도 있으니까.

중립적인 게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지루하다는 것이 문제다. 모두의 표를 얻을 것 같지만 모두의 표를 놓쳐 버리기 십상이다. 남에게 미움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모든 행동과 말을 통제하느라 자신이 지닌 에너지의 대부분을 사용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전형적으로 양극단 중 하나에 위치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려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자기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밀고 나아갈 줄 안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할 때 청중은 나에게 동의하는 사람/중립적인 사람/동의하지 않는 사람 이렇게 세 개의 진영으로 나뉜다. 하지만 어떤 의견에도 중립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색깔이 없기 때문에 진영이 나뉘지 않고 사람들은 그에 대한 이미지가 없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각인되길 원한다면, 무색무취의 사람으로 인식되기 싫다면 중립성의 공간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의견을 내는 것이 좋아 보인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정체성이 확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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