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Spotify 시대생을 위한 노래추천 - Cosmic boy ‘겨울'

누구나 한 해를 시작할 때면 새로운 시작을 위해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소중히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계획을 세우며 미래를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봅니다. 하지만 한 해를 끝낸 뒤 되돌아보면 우리는 연초에 그렸던 미래와 다른 현재를 보게 되고, 계획대로 살지 못한 과거를 후회하고 자책합니다. 어쩌면 나를 위한 계획이 스스로를 더욱 갉아 먹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많은 것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그렸던 미래와 다른 삶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Cosmic boy의 ‘겨울’은 과거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영화처럼 지나가버렸어요 그렇게 순식간에 한 해가 끝나가요", “차가운 공기 속에 후후 불어 날려 보내야죠 뭐”, "온갖 이야기들이 끝과 시작을 맞아요"라며 과거를 후회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건 어떨지 제안합니다. 전반부에서 선우정아는 지나간 과거를 담담하게 노래하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듯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중반부에 유라가 “사랑했다 말해주오 미워했다 말해주오”라며 노래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비로소 과거를 소중했던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 됩니다. 

잔잔한 피아노 반주는 겨울이라는 제목에 맞는 차갑고 쓸쓸한 한 해의 마지막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래의 감미로운 선율을 듣고 있으면 세운 계획을 지키지 못해 원망했던 내 과거도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습니다. 모든 계획을 지키지 않아도 좋습니다. 후회는 결국 내 마음속에서 잊혀 지나갈 것입니다. 과거를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기를, 그만큼 소중한 미래를 가질 수 있길,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안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이정희 수습기자 
dkdlfls091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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