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자유전공학부(이하 자전) 신입생부터 이공계열과 예체능계열 학부과로의 진학이 가능해졌다. 자전 설립 15년 만에 우리대학 전 학부과가 진학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자전 담당자는 “전체 계열 학부과의 전공교육과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자전 학부생의 전공교육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전 신입생은 1년간 관심 있는 학부과의 1학년 전공 및 교양 교과를 수강하며 전공을 탐색한 후 2학년 진학과 함께 주전공을 선택한다. 지난해까지 자전 학부생은 △경영대학 △도시과학대학의 도시사회학과와 도시행정학과 △인문대학 △정경대학 등 총 13개의 학부과로만 진학할 수 있었다. 자전이 인문사회계열 진학만을 허용하는 인문사회계열의 학부로 운영된 것은 2008년 폐지된 법학부의 입학정원을 배정받아 신설됐기 때문이다. 

인문사회계열 입학정원 100명을 수용하던 법학부가 폐지되자 자전 신설을 통해 인문사회계열 입학정원을 보충했다. 지난 2021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도입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됐고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대학교육 흐름을 반영해 이번해부터 자전 학부생의 진학 가능 계열이 대폭 확대됐다.

자전 모든 학부생에게 이공계열 진학의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당해연도 2학기 자전 학부생 재학 인원의 30%만이 이공계열에 진학할 수 있다는 상한선이 적용된다. 이공계열 진학을 원하는 자전 학부생은 각 학과의 신청요건을 충족한 뒤 지원 희망 학과의 심사 전형을 거쳐야 한다. 만일 이공계열 진학희망자가 재학 인원의 30%를 초과하면 △교과 이수내역 △면접 심사 △성적 등을 통해 자유융합대학 내부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러한 상한선에 대해 자전 신입생 A씨는 “적절하지 못한 방침인 것 같다”며 “1학년 전공 교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상대 점수가 낮으면 기초지식도 없고 관심 학과조차 아닌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담당자는 “이공계열 학과는 실험, 실습, 현장 실무 등 지원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된 수업을 포함하고 있기에 진학 인원의 적절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전 학부생의 진학 쏠림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도 대두된다(▶참고기사: 제767호 2면 「자유전공학부 설립 13년째, 고충은 여전해」). 이전까지 자전 학부생 약 90%는 세무학과로 진학했으나 이공계열 진학이 열리며 주요 진학 학과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혜철(자전 24) 씨는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와 컴퓨터과학부에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공계 진학 가능 여부가 우리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전 담당자는 학생의 전공선택은 학생 수요와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임을 강조했다.

자전 홈페이지에서는 진학 대상 학과 별로 제시된 진학 신청요건을 확인할 수 있다. 이혜철 씨는 “자전 학부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더욱 다양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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