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1일 조형관에서 진행된 조각학과 입시 실기 시험에서 모델 근무자의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델로 근무한 A씨는 ‘총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실기 모델 근무 환경에 대한 민원을 작성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모델 근무자들은 난방이 가동되지 않은 실기실에서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근무했다. 

A씨는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체감온도 10도를 웃도는 매우 혹독한 환경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조각학과 측이 의류 비용 절감을 위해 모델들에게 쇄골이 드러나는 얇은 흰 반소매 티셔츠를 입도록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A씨는 조각학과 입시 실기 시험 과정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진상 조사와 조각학과 측의 사과 및 보상을 요구했다.

조각학과 입시를 담당한 강덕봉 교수는 “실기 시험 특성상 몸을 써가며 점토를 반죽해 인체 모형을 잡아야 하므로 수험생들이 더워할 수 있었다”며 “입시 시험에 있어 우선돼야 하는 것은 수험생들이기에 실기실 내부 온도를 높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실기실 내부 온도를 높이면 채점이 완료되기 전에 수험생들의 점토 실기물이 건조돼 갈라질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의류 비용 절감 의혹에 대해서는 “시험 채점 요소에 목 부분의 근육을 표현하는 것이 포함되기에 쇄골이 드러나는 얇은 흰 반소매 티셔츠를 입도록 했다”며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조각학과는 다음 입시 실기 시험부터 모델 근무자 앞에 개별적으로 미니 난로를 설치하고 흰 반소매 티셔츠 대신 긴 소매 티셔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 교수는 “모델 근로자들의 인권을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피해를 본 모델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우리대학 인권센터 임현수 담당자는 “이번 사건과 같은 교내 인권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학내 구성원들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인권 교육 및 문화 활동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가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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