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총학생회(이하 총학) 주관 새내기배움터(이하 새터)가 진행됐다. 총학 34명, 새내기맞이단(이하 새맞단) 60명, 단과대와 학부과 집행부 및 재학생 338명, 신입생 1117명까지 약 1500명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함께했다. 

걱정됐던 새터 준비 과정

이번 새터 참가 인원은 코로나19 이후 재개됐던 지난해 새터에 비해 약 300명 늘었다. 늘어난 참가 인원에 반해 새터 운영에 있어 전반적인 운영 관리를 담당하는 새맞단 인원은 9명 축소됐다. 늘어난 참가 인원에도 줄어든 새맞단 인원에 대해 김경진 총학생회장은 “총학과 각 단위별 집행부 인원을 50명가량 증원했기에 새맞단 인원 감축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동 및 대기 시간에서 발생한 관리 공백은 각 단과대 및 학부과 집행부가 감당해야 했다. 단과대 집행부 A씨는 “총학과 새맞단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는 집행부가 동원됐다”며 “총학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예상치 못한 대규모의 인원을 관리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새터 무대 MC 선정 과정에서는 총학의 면접 노쇼 논란이 일었다. MC 면접 예정자 B씨는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사전 공지된 시간에 총학생회실을 찾았지만 연락이 안돼고 문도 잠겨 있었다”는 글을 게시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무통보 면접 취소에 B씨는 총학이 제시한 추가 면접 기회를 포기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면접 담당자의 일정 혼동이 있어 정해진 면접 시간과 장소에 인원이 배치되지 못했다”며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 후 면접을 위해 포기한 알바 급여에 대해 보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나은 새터 진행

이번 새터 참가비는 신입생, 재학생, 집행부에 각각 14만원, 13만원, 5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신입생과 재학생은 2만원이, 집행부의 경우 3만원이 줄어든 비용이다. 김 총학생회장은 “우리대학내부 지원금 증가와 협력 업체와의 가격 협상을 통해 이룰 수 있었던 결과”라며 “예산안 기획 당시 참가 가능 인원을 높게 잡아 고정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적됐던 집행부의 높은 참가비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는 주장이다.  

저렴해진 참가비에도 2박 3일간의 일정은 양질의 콘텐츠로 가득했다. 1일 차에는 총학 주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총학과 각 단과대는 각자 준비한 영상과 컨셉으로 무대 중앙을 달리며 자신들을 알렸고 이후 초대 가수 다이나믹 듀오가 무대에 올라 ‘불꽃놀이’ 등 다양한 노래를 부르며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이튿날 아침부터는 단과대 및 학부과 주관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각 단위별로 미니게임, 체육대회 등 신입생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교내 직능별 자치 기구 홍보와 동아리 공연이 전개됐다. 윤나은(도사 24) 씨는 “고등학교 생활 동안 기대하던 다양한 동아리 공연을 보며 대학에 입학한 것을 실감했다”며 “자리마다 놓여 있는 물과 적당한 휴식 시간으로 불편함 없이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민 동아리연합회장은 “총학과의 첫 미팅에서부터 쉬는 시간 확보를 건의했다”며 “총학과 의견이 맞아 쉬는 시간에 더해 식수까지 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총학이 마련한 새터 일정이 끝난 후에는 학부과 차원에서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돼 선후배들이 교류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홍민서 예술체육대 회장 권한대행은 “지난해보다 길어진 신입생 환영회로 재학생과 신입생이 활발히 친목을 다졌다”며 “총학의 안주 지원금으로 안주 준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새터에서 침구류 부족 문제가 제기됐던 것을 고려해 이번 새터는 1차 신청 전부터 1인 1침구류를 약속했다. 기존 리조트에는 호실당 배정 인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침구류가 비치돼 있었기에 총학은 외부 업체를 통해 모든 참가자에게 침구류를 제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새터에도 참가한 A씨는 “지난 새터에서는 패딩을 이불 삼아 잠을 청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에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아 신입생들과 함께 편안한 잠자리를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든 공은 새맞단과 집행부에게”

이번 새터는 정말 많은 돌발 상황의 연속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신입생의 높은 참여율과 출발 전 발생한 강수, 새터 기간 지속된 폭설로 인해 유동적인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1일 차 런웨이 무대 준비 중 공연장 중심에서 누수가 발생해 관람석 자리 배치에 변화를 줘야 했고 2일 차 밤에는 한 호실에서 전등이 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참가자 입장에서 대기 시간과 엄격한 통제에 아쉬움을 남길 수 있지만 1500명 규모의 인원이 참가한 만큼 안전을 1순위로 둬야 했다”며 “어떤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참가자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고 밝혔다.

새터가 끝난 후 에타에는 새터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주를 이뤘다. 강민수 새맞단장은 “모든 단위가 새터의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총학과 새맞단, 각 단위 집행부의 뛰어난 역량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신입생들이 처음으로 맞이한 이번 행사가 앞으로 펼쳐질 나날의 소중한 첫 페이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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