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민 수습기자
이채민 수습기자

이번호 ‘시대, 사람’에 들어갈 인터뷰를 하던 중 기자는 예기치 않은 역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그 질문은 ‘처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현재 교수로서의 내가 과거 학생으로서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교수님은 “유명 신문사에 입사한다면 대학 언론사의 수습기자였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 것 같아요?”하고 물어보셨다. 갑자기 들어온 질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참 고민했다.

어떤 꿈이든,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룬 내가 그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딛던 미숙한 나에게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당시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집에 돌아와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지 곰곰이 다시 생각해 봤다. 기자는 ‘처음이라는 단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처음은 ‘무지’의 시기다. 잘 알지 못해 거듭 실수하고 자책한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무지는 곧 ‘배움’이다. 아직 비어있기에 그만큼 채울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가장 좋은 배움의 방법은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실패해 보는 것’이지 않을까. 지난호에 실릴 예정이었던 기자의 첫 기사는 개인 컴퓨터에만 저장돼 있다.

인터뷰이에게 핵심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해 신문에 싣을 수 없었다. 아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 실패 경험은 질문 만드는 법이나 컨택 방법 등 ‘인터뷰이와의 소통 방법’에 대한 배움을 줬다. 나중에는 당연해질 지식이지만 처음이라는 단계에서는 소중한 배움이다.
기자는 지금 신문사라는 새로운 세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나는 현재 얼마나 실패하고 있고 얼마만큼 배우고 있는 것일까. 확실한 것은, 기자의 처음에 함께하며 무지를 배움으로 바꾸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신문사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처음’을 거치며 스스로가 더 성장하길 바란다.


이채민 수습기자 
coals011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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