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복수전공생은 여전히 수강신청 지옥의 늪에 빠져있다. 본전공생은 본인의 학년 수강신청 날에 원하는 과목을 수강신청 할 수 있지만, 복수전공생은 수강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리대학 대부분의 학과는 복수전공생이 학년 수강신청 날에 신청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로 인해 복수전공생은 전체 수강신청 날에만 복수전공 과목을 신청할 수 있다. 경영학부의 경우 예외적으로 본전공생과 복수전공생이 학년 수강신청 날 수강신청이 가능하나, 거의 대부분의 학과는 위의 시스템을 따른다. 복수전공생의 심정은 황당할 따름이다. 만약 전체 수강신청 날 이전에 신청하고자 하는 과목의 인원이 다 차버리면, 복수전공생은 수강신청을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끝나게 된다. 

그들에게는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그저 막막함과 허탈함이 남을 뿐이다. 만약 전공필수 과목을 놓쳤다면, 전공필수 과목을 듣기 위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복수전공생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제 때 전공필수 및 선택 과목을 듣지 못해 졸업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졸업을 미뤄 초과 학기를 다니거나 신청했던 복수전공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 다양한 전공 과목을 듣기 위해 마련해 둔 ‘복수전공’ 제도가 이들에겐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다. 복수전공생은 이전부터 복수전공 제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항의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불만 제기에도, 수강신청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다. 수강신청을 담당하는 교무과 담당자에게도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볼 수 없다. 복수전공생들의 상황에 안타까움만을 표할 뿐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복수전공을 신청한 복수전공생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각 학부도 문제다. 과목의 정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채로, 복수전공생을 받아버리니 해당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과목의 수강을 놓친 복수전공생들의 지속적인 증원 요청에도 강의실이 ‘부족’하다며 증원을 거부하기도 한다. 현재 복수전공생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복수전공생을 위한 배려와 더불어 수강신청 시스템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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