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동안 우리대학 ‘환경조각학과’가 ‘조각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했다. 환경조각학과는 1988년 산업미술학과에서 분리돼 국내 최초로 설치된 조각 분야 학과다. 조각학과는 31년간 사용해 온 학과명 변경을 기념하기 위해 ‘오늘의 조각을 말하다’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빨간벽돌갤러리에서 개최된 ‘오늘의 조각을 말하다’ 전시의 외부 모습
▲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빨간벽돌갤러리에서 개최된 ‘오늘의 조각을 말하다’ 전시의 외부 모습

‘환경조각’의 한계를 극복하다

학과명 변경은 졸업 후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전공 능력을 효과적으로 함양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각학과 학과장 강덕봉 교수는 “좁은 의미를 가지는 기존의 학과명으로 진취적인 교과 과정 개설이 불가했다”며 “졸업 후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실무 경험을 쌓기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윤지혜(조각 22) 씨는 “학과명으로 인해 조각의 분과 학문인 환경조각만을 배운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며 학과명 변경에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조각학과는 학과명 변경과 함께 교과 과정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해부터 3학년 전공 수업에 3D 프린팅과 관련된 그래픽 수업을 확대 개설했다. 강 교수는 “학과명을 변경하며 여러 조각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형 전공 교과목 개설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실무와 관련된 전공 수업을 개설해 학생들의 취업 폭을 늘리고자 한다”며 수업 개설 이유를 밝혔다. 

학과명에서 ‘환경’이라는 단어가 삭제되며 공공미술에 대한 특수성과 전문성을 잃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강 교수는 학과 명칭에서 ‘환경’이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것과 별개로 환경을 의미하는 공공미술 분야에 대한 강의와 지원이 축소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 내부 모습
▲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 내부 모습

‘오늘의 조각을 말하다’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우리대학 빨간벽돌갤러리에서 ‘오늘의 조각을 말하다’ 전시가 개최됐다. 조각학과 교수와 강사 25명이 전시에 참여했다. 조각학과 박수진 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오늘날 조각이 다루고 있는 다양한 실험과 조각적 사유를 엿볼 수 있었다”며 “조각의 내일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시는 전통 조각부터 복합 매체, 사진 조각, 영상 조각, 미디어·사운드 스컬프쳐 등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강덕봉 교수의 ‘부유하는 공간 3’은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려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박수진 교수의 ‘잠시 신이었던 것들 아카이브’는 하찮은 것들의 숭고함을 영상으로 전달했다.

21세기 미술 문화를 선도할 조각학과

강덕봉 교수는 “학과명 변경으로 조각학과가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와 목표를 재확인하고 미래에 대한 확고한 다짐을 담았다”고 전했다. 이어 “조각학과는 예술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한다”며 “다양한 분야와의 교류를 확대해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을 발전시킬 것”을 약속했다.


최가은 수습기자 
cge0916@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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