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모교출신 교원 비율이 국공립대학 중 최하위다.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공받은 「모교출신 (전임)교수 현황」에 따르면 우리대학 학사를 졸업한 교원 비율은 9.8%로 조사 대상이 된 11개 국공립대학 중 가장 낮다. 

상위권을 차지한 △서울대(75.6%) △경북대(40.7%) △전북대(38.2%) △전남대(37.5%) △부산대(37.2%)의 모교출신 교원 비율 평균은 38.2%다. △충남대(30.3%) △충북대(21.4%) △경상국립대(21.3%) △강원대(17.4%) △제주대(16.6%)가 차례로 뒤를 이었으며, 두 자릿수 비율을 넘기지 못한 대학은 우리대학 뿐이다.

특정대학 출신 쏠림 현상 지속

지난달 22일 쿠키뉴스는 「모교출신 교수 ‘꼴찌’ 서울시립대...“서울대 출신은 60~70%”[갈곳잃은 서울형 인재①]」를 통해 우리대학 교원의 과반 이상이 서울대 출신임을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 교원 중 모교출신의 7배가 넘는 이들이 서울대 출신인 것이다. 박훈 교무처장은 “현재 우리대학 전임교원 462명 중 서울대 학사 출신은 약 210명 내외”라며 “실제로는 약 47%이기에 과반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은 잘못 인용된 지표”라고 해명했다. 

지난 2017년 우리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전임교원은 전체 353명 중 36명으로 약 10%였다(▶참고기사: 보도 특집(2017.05.20.) 「서울대 폭식으로 배탈 난 대학사회」). 6년이 지났지만 모교출신 교원 비율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9%대로 하락한 것이다. 

우리대학 총동문회 신희중 상근부회장은 “동문들이 많이 채용되지 못하고, 모교에서 전임교원으로 일하던 동문들도 정년퇴임을 하며 우리대학 내 모교출신 교원 비율이 많이 줄었다”는 현실을 전했다. 이어 “동문회에서도 계속해서 문제 제기와 개선을 촉구해왔지만 채용은 전적으로 학과의 결정이라는 답변을 얻었다”며 “학과 내부에서 공정했다고 말하면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 우리대학의 전임교원 채용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우리대학 전임교원 신규채용은 『서울시립대학교 교원신규임용규정』에 따라 공개채용으로 진행된다. 채용분야와 심사기준은 각 학부과에서 교원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이후 채용하기로 결정한 학부과는 내부적으로 기초 및 연구 실적, 전공심사를 실시한다. 교무과의 최종 면접을 거쳐 대학 인사위원회 동의를 통하면 최종 임용이 이뤄진다. 박 교무처장은 “전임교원 신규채용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연 2회 실시한다”며 “교무과에서는 채용공고, 대학 인사위원회 심의, 임용처리만을 담당하며 채용평가는 전적으로 해당 학부·과에서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대학은 모교출신 교원 비율 개선 中

특정 대학 출신 비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경우, 파벌 형성이나 학문의 다양성 저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신 상근부회장은 “서울대 등 타대학 출신에 비해 모교출신 교원이 현저히 적은 상황은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교원을 꿈꾸는 학생들이 미리 포기하거나, 인재가 타대학으로 유출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부과에서 주관하는 채용의 특성을 수긍하지만 대학 측에서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대학 전체 전임교원 중 모교출신 비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모교출신 교원 비율이 개선되고 있다. 박 교무처장은 “전임교원 임용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키며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교출신 교원이 적다는 우려점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말했다. 덧붙여 경쟁력 있는 모교출신 졸업생이 배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침을 추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교무과로부터 제공받은 「최근 5년간(2019~2023) 신임교원 학사 출신학교 현황 분석」에 따르면 채용된 108명의 전임교원 중 13명이 모교출신으로 12%를 차지했다. 지난 1월 발표된 「2024학년도 신임교원 명단」에 따르면 19명 중 3명이 모교 학사 출신으로 전체 중 15.8%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 교무처장은 “앞으로도 학·석사 연계과정 운영 등을 통해 학문적 이론과 전문경험을 갖춘 모교출신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라며 “우수한 모교출신 연구자가 전임교원 채용에 지원하도록 다양한 홍보를 통해 모교출신 교원 지원율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신 상근부회장은 “모교출신 교원님이 많아져 학생들도 본인의 학과 선배에게 수업을 들으며 애교심을 기르고, 더 열심히 공부해 교원 등 다양한 꿈을 많이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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