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해 동안 우리대학의 여러 시설 관리 문제를 제기해 왔다. 표준 규격에 미달하는 과속방지턱, 캠퍼스 곳곳에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시작으로 최근 외부인 출입과 미흡한 소방 시설 문제에 이르기까지 약 20개의 기사가 보도됐다. 이중 대다수의 기사는 우리대학 담당자의 해결 완료 및 예정 인터뷰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각 담당자의 “현재 해결 완료했다”는 말과 “조만간 해결 예정”이라는 말은 추가 취재 결과 상당수 지켜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하는 표준 규격 및 지침에 어긋나는 과속방지턱(▶참고기사: 제781호 2면 「과속방지턱 약 73% 규격 못 미쳐」)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같은 모습이다. 우리대학을 두르는 차도에는 기준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과속방지턱과 기준치보다 2배가 높은 과속방지턱이 공존한다. 해당 기사에서 지적된 과속방지턱의 미흡한 도색 문제도 당시 상황과 바뀐 바 없이 여전히 방치돼 있다. 
 

▲ 대강당 옆 과속방지턱. 표준치에 미달하고 도색 또한 벗겨진 모습이다.
▲ 대강당 옆 과속방지턱. 표준치에 미달하고 도색 또한 벗겨진 모습이다.

시설과 담당자는 과속방지턱 재정비와 표지판 설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비교적 간단한 표지판 설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자동차로 출근하는 교직원 A씨는 “과속방지턱 관련 보도를 보고 상황이 개선되리라 기대했었다”면서도 “시설과가 약속한 부분이 1년이 지나도록 전혀 이행되지 않은 모습에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시설과 담당자 B씨는 “노후도 등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며 “도로 시설물에 대한 예산을 추가 확보해 점차 개선시키겠다”고 말했다.

21세기관에서는 반복적으로 녹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21세기관 교수연구실과 사무실, 화장실에 연결돼 있는 온수 배관 부식으로 녹물이 나와 온수 탱크 세척 및 배관 교체가 실시됐다(▶참고기사: 제784호 2면 「21세기관 녹물 발생부터 앞으로의 조치까지」). 이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21세기관 국제회의장 부근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화장실 수도꼭지에서는 다시 녹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녹물 문제의 경우 온수에 한정됐지만 이번해는 냉수에서도 문제가 발생 중이다. 시설과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노후 배관 및 부속품 교체 공사를 진행했지만 개선되지 않는 녹물 문제에 많은 이용자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1세기관을 이용하는 교직원 C씨는 “시설과의 방침은 녹물이 나오면 잠시 기다렸다가 사용하라는 것에 그쳤다”며 “녹물이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세면대를 편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과 담당자 D씨는 “지난해 녹물과 이번 녹물은 원인이 다르다”며 “현재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앞으로 노후 배관을 고쳐나가며 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보도된 외부인 출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변화도 미미한 상황이다(▶참고기사: 제786호 2면 「활짝 열린 문, 외부인 증가할 수밖에 건물 내 출입금지 표시 소용없어」), (▶참고기사: 제790호 1면 「빈 강의실서 불법 도박, 갈수록 심해지는 외부인 출입 문제」). 두 기사에서 지목된 원인은 개방된 출입문으로, 담당자는 카드키 시스템 수정 및 도입으로 발전된 출입 보안을 약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대학 건물은 개방된 출입문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출입문이 닫혀있어야 하는 평일 23시 이후와 주말에도 건설공학관을 비롯한 시대융합관, 학생회관, 100주년기념관 등에서 열려있는 출입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총무과는 지난해 6월부터 모든 출입문에 카드키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10개월이 지난 현 시점, 여전히 실행되지 않았다. 총무과 담당자 E씨는 “모든 출입구에 카드키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예산 편성 등 현실적인 이유로 불가능했다”며 “그럼에도 출입 보안에 더욱 힘쓰며 안전한 우리대학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내 소방 기구함에 비치돼 있는 방독면은 계속해서 방치된 모습이다. 소방 기구함에 있는 방독면은 제조일로부터 5년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방독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실험 진행을 위해 소방 기구함이 배치돼 있는 과학기술관, 배봉관, 정보기술관 등을 포함한 모든 건물에서 유효 기간을 약 2년 넘긴 방독면이 대거 발견됐다(▶참고기사: 제792호 2면 「우리대학 소방 시설 보완 필요해」). 
 

▲ 제조일이 2017년인 방독면. 유효기간은 2022년까지다.
▲ 제조일이 2017년인 방독면. 유효기간은 2022년까지다.

해당 기사에서 시설과 담당자는 “현재는 모두 새것으로 정비한 상태”라고 말을 남겼지만 추가 취재 결과 정보기술관을 제외한 모든 건물에서 제조일로부터 7년이 넘은 방독면이 교체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설과 담당자 F씨는 “당시 각 건물 관리자에게 방독면 교체를 지시했었다”며 “정보기술관의 경우만 직접 확인해 다른 건물의 상황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시설과는 서울시립대신문과의 인터뷰 이후 재정비에 착수했다.

안전한 내일의 캠퍼스를 위해서는 기대할 수 있는 교직원의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대학 학우 G씨는 “관리 미흡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시설과 담당자 F씨는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낀 시설 관리 부분들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시설과가 앞서서 바람직한 우리대학의 모습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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