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기 독자위원회_ 제795호를 읽고

필자가 생각하기에, 서울시립대는 다른 국·사립 대학들이 주는 느낌과 확연히 다르다.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정체성이 확고한 대학이라는 것이 그 느낌이 아닐까 싶다. 각 대학의 학보를 보기 전 해당 대학의 슬로건을 찾아보는 편이다. 학보라면 학교의 설립 이념과 비전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서울시립대의 슬로건은 “그대, 서울과 시대를 밝히는 별이 되어라!”다. 실제로 서울시립대신문을 펼치니 서울과 시대를 비추는 별이 되고 있었다.

1면 커버기사는 학보사로서의 영향력을 톡톡히 재고했다. 거듭된 보도에도 개선이 안 되는 시설 문제에 대해 보도했는데, 단순 보도로 끝난 것이 아닌 이후의 개선 과정까지 추적했다. 그러나 학보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면의 톱 기사가 네거티브 기사라는 것은 아쉽다.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 하늘을 찌를 시기인 만큼 네거티브형 기사는 2면으로 미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면은 4면이다. 모교 출신 교원을 인터뷰하는 것만큼 학생들이 반갑게 찾는 지면도 없을 것이다. 학보사만이 낼 수 있는 특유의 깜찍함과 2000년대와 2010년대, 2020년대에 시기별로 임용되신 교수님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경력에 따른 질문의 깊이에서도 섬세함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시립대 신문의 또 하나의 강점은 트렌디함이다. 이색적인 지면 배치와 대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12면에는 ‘봄의 설렘’이 녹아들어 있었다. 각 학우의 옷차림에 숨겨져 있는 에피소드와 그에 담긴 패션 철학은 필자가 신입생이라면 따라 입고 싶을 정도로 흥미롭다. 또 아이폰의 문자 전송 버튼을 옮겨 그 위에 적은 바이라인까지 트렌디함의 결정체다. 정말 재치가 넘치는 신문이다.

서울시립대신문의 섬세함은 2면 단신에서도 여전했다. 학우들이 놓치기 쉬운 교내 소식을 지면 일부를 활용한 단신으로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 8면에 나와 있는 2024학년도 대학 회계 세입·세출 예산에 놀랐다. 보통 대학 회계 자체를 기사로 보도하는 경우는 잘 없다. 관련 자료가 비공개 자료가 많을뿐더러 전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특정 예산에 초점을 맞추는 기사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 예산까지 투명하게 학우들이 접할 기회를 마련한 점에서 한 편으로는 부러웠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신문의 독자인 서울시립대 학우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학내 구성원들이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세세하게, 학우들이 신문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 끊어주는 코너까지 1면부터 12면이 알찬 소식들로 꽉꽉 차 있다. 서울시립대 신문은 지면의 흐름이 정말 좋다. 학내 언론으로서 저널리즘의 가치를 알리고 학우들의 눈과 발이 돼주는, 서울시립대신문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송주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27기 부회장, 
단대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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