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엎드려 쪽잠을 자곤 한다. 하지만 십여 분 동안 책상에 엎드려 자고 나면 허리가 쑤시고, 다리가 저린다. 책상에서 쪽잠을 자고 나면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몸이 찌뿌둥하고 피로가 더 쌓인다.

도서관에 휴게실은 3층 열람실에 있는 게 유일하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오고 가며 붐비는 휴게실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갈 곳이 없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앉을 의자가 없어 서서 휴식을 취할 때도 있는 실정이다..

여학생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여학생들에겐 ‘여학생 휴게실’이 있고, 이 휴게실은 비교적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여학생들은 엎드려서 쪽잠을 잘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예전에 도서관에 남학생 휴게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소수의 ‘의식 없는’ 학생들이 그곳을 마치 자기 안방인냥 더럽게 이용하고, 심지어 ‘숙식’을 해결하기까지 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고 알고 있다. 이런 문제라면 꼭 휴게실을 없앨 게 아니라 간단한 소파나 간이침대 정도를 마련하고, 이러한 사람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면 될 일이다.

남학생 휴게실을 만들자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모든 학생이 정말 편하게 무거워진 머리를 기대고 잠시 눈 붙일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휴게실을 개선하여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더욱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ID: KMH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