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일을 ‘내 일’처럼

우리대학의 모든 교직원 분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지만 유독 총무과 표영희씨를 볼 때마다 저것이 바로 ‘내 것’처럼 일하는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사실 예전에 표영희씨가 하시는 일을 간혹 보았고 그것을 누구나 다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론사에서 행사를 가질 때 급하게 준비해야 할 사항이 생겼는데, 물론 그것은 필자가 준비했어야 하는 일인데도 자신의 일처럼 꼼꼼하게 챙겨주신 것을 보고서 그때부터 표영희씨를 주목하게 되었다.

표영희씨가 하시는 일은 궂은 일이 대부분이다. 각 건물들에 대한 관리에 대한 책임을 맡고 계시니 강의실 청소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한시간 먼저 출근해야 하는 수고는 차치하고서라도, 어디 자그마한 안내 표지판이 떨어지고, 시설물에 문제가 생기면 어김없이 찾아가 꼼꼼하게 손수 수선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은 ‘내 것’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것을 너그럽게 이해할 것만 같은 표영희씨에게도 불만은 있다. 독촉하지 말란다. 누군가가 말하는 한국인의 고질병 ‘빨리빨리’가 힘들게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허허 웃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독촉하던 이도 그만 마음에 여유가 생길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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