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울시립대신문 제 518호 일면의 상단은 2004년도 새 학기 등록금 인상에 관한 기사로 채워졌다. 학우들이 겨울 방학 동안 받았던 등록금 고지서를 보면서 들었을 의구심과 불만을 생각해본다면 꼭 필요하고 중요한 기사였다고 여겨진다.

매년 학생들은 어김없이 오르는 등록금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야만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에 관한 기사는 정말로 달갑지 않지만 많은 학우들이 알아야만 하고 또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다룬 것이다.

그런데 기사는 등록금 인상이라는 결과만을 보여주었지 정작 왜 등록금이 올라야만 하는지에 대한 정보의 제시는 부족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신입생 재학생, 학과별의 매년 어김없는 차등인상에 관한 내용이다.

많은 새내기들이 등록금을 납부해야만 입학이 되기 때문에 등록금을 냈겠지만 입학 후 자신의 등록금이 차등인상 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의구심과 불만을 가지게 한다. 불만과 의구심은 자연스럽게 왜 등록금이 차등인상 되어야 하는가의 문제로 옮아간다.

그렇다면 차등인상의 근거에 대한 취재가 필요했다고 생각된다. 신문사에서 학교 측에서 주장하는 차등인상의 근거라도 다루어줬다면 학우들이 차등인상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학교 측에서 차등인상의 근거에 대한 제시가 없다면 그 사실 자체에 대한 정보도 기사에 다루어야 할 것이다.

둘째 무엇보다도 등록금을 인상하는 과정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볼 수 없다. 대다수의 학우들은 부담이 되는 등록금 인상이 도대체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되는지 궁금해 한다.

또한 그 과정이 합리적이고 민주적이길 바란다. 과연 이번의 등록금 인상이 자신들의 바람처럼 민주적이고 합리적이었는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등록금 인상의 과정에 관한 내용의 기사가 필요했다. 참고로 기성회 이사회 예산 편성 회의는 2월 27일 학생들이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 가 있는 와중에 이루어졌다.

셋째 기성회계 예산이 243억원에서 259억원으로 증액되었고 인건비 비중보다 투자사업비가 대폭 늘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과연 인상된 기성회비가 교육여건의 개선을 위해 합리적으로 편성되었는지 학생들이 판단할 수 있게 경상사업비, 투자사업비 등의 추상적인 명목의 제시보다 인상된 기성회비의 명목과 그 근거에 대한 꼼꼼한 제시가 필요했다.

이상을 정리해보면 등록금 인상의 결과에 대한 단순 정보의 제공이 아니라 등록금인상의 원인과 근거 그리고 과정에 대한 심층 취재가 필요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시대 7000학우의 관심이 집중이 된 쟁점이기에 서울시립대신문이 이 문제의 꾸준한 관심과 심도 있는 기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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