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군사회담은 진일보한 남북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남북의 장성이 만나 무력 충돌 방지를 위한 합의를 도출해낸다는 것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조차 힘든 장면이었다. 남북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인 군사문제에 관한 회담을 열고 이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것은 남과 북 모두에게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남북 관계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도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남북관계의 핵심은 북핵이다. 북핵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향후 남북 관계의 진전 속도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핵의 불가역적인 해체와 동시에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며,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남북 관계를 개선시키고자 함에 있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6·15 공동선언이다. 남북이 국가와 국가간이 아닌 하나의 민족으로서 서로를 보듬어 안자는 것이 6·15 공동선언의 정신이라 할 것이다. 6·15 공동선언은 남북간의 차이에 대한 이해, 한 민족으로서의 동포애에 기반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에게 6·15 공동선언이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남북 관계도 이러한 토대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시립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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