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과 수구청산을 위한 범국민 대행진에 가다

지난 달 20일 매서운 추위 속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 등 진보단체와 시민 수 천여 명은 2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화문까지 ‘민주개혁과 수구청산을 위한 범국민 대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 등 개혁 법안들이 여야 간 정쟁에 휘말려 지금까지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또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사학재단의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사립학교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며 정치권을 압박했다.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 사무총장 김성란씨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 그 시작은 국보법 폐지와 사학법 개정에서 시작한다”라며 개혁법안의 당위성을 말했다.

이 날 연사로 나선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은 박물관으로 가야하고, 국보법폐지를 못하면 열린우리당도 박물관으로 가야한다. 노 대통령이 사립학교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그들과 한패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혁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미국이 시켜주는 것이 아니다. 개혁은 우리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개혁이 희생을 요구하면 기꺼이 희생을 하자”라며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2월 임시국회는 지난해 말 국회가 넘겨준 개혁입법 과제를 처리해야 한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처리하겠다던 국회의장과 여당, 한나라당의 원내대표가 다시 개혁입법 처리를 넘기자는 것은 결국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행진을 한 집회참가자들은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촛불집회에서도 시민들은 국가보안법폐지와 수구세력청산을 외쳤다.

또한 “수구세력 청산과 민주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위해 노력하는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집회는 더 이상 개혁을 미룰 수 없다는 시민들의 열망을 확인하는 집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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