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학년이 되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이번학기에는 수업이 모두 2교시부터 시작이 되어 거의 매일 청량리에서 학교버스를 이용하여 등교를 한다. 이제는 환승할인으로 인해 학교를 오는 일반버스를 타는 것도 예전에 비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학교버스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고마운 존재이다.

그런데 올해 신학기가 되면서 작년까지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들을 보게 된다.그것은 다름이 아닌 새치기인데 역 출구에서 나와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다가 앞에 아는 사람이 서 있으면 그 사람이 서있던 자리에 그냥 같이 서는 것이다.

오늘은 앞에 서있던 남학우 한사람을 다른 여학우 하나가 아는체하며 서고 조금 있다 다시 그 여학우를 아는 다른 사람이 또 그 옆에 서고 그러다가 결국 5-6명이 앞에 무리를 지어 서게 되는 풍경이 연출되었다.

아침 시간 10시가 되기 10-20분전 학교버스는 그야말로 만원이어서 뒷줄에 선 사람은 만원이 된 학교버스에 미처 타지 못하고 택시나 일반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렇게 될 경우 앞에서와 같이 새치기를 한 사람들은 결국 정상적으로 뒤에 줄을 서서 기다린 학우들의 시간과 교통비를 도둑질 한 것이 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그렇게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같이 버스를 타고 싶을 땐 그 사람과 함께 줄 맨 뒤로 가서 버스를 기다린다든가 줄이 너무 길어 여의치 않을 시에는 함께 다른 교통편을 이용한다. 물론 대부분의 다른 학우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내가 감내해야할 불편함을 대신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마저 들지만 어쨌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시대인 들이여 조금만 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 내가 편하기 위해서,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뒤에 서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다.

아울러 내가 서있는 자리의 앞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뒷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조용히 말해주자. ‘꼭 같이가셔야 한다면 순서대로 함께 뒤로 가주세요’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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