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 의견이 반영된 기사가 되어야”

서울시립대신문 시대기획면의 연재기사 ‘각 단대별 발전방향을 찾다’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독자다. 단대 별 문제점의 진단과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있어 좋은 연재기사라 생각한다. 특히 지난 535호에서는 인문대학을 조명해 본인이 소속된 단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기사 내용처럼 취업률은 인문대학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취업시장에서 인문대학 출신 학생들이 소외 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각 학과 커리큘럼의 실용성 강화는 다수 학생들이 원하는 바다.

실용성이 강화된다 해서 대학 본연의 학문 연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원론적인 말이지만 지난 기사에서 인문대학 교수들의 업적평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국사학과에서 제시한 ‘서울학’에 대한 집중연구 방안 같은 독창적인 연구와 더불어 질적 양적인 면에서 꾸준한 연구성과 또한 인문대학의 위상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지난 기사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이 적절히 반영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기사가 전체적으로 교수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지만 학생들이 생각하는 문제는 다를 수 있다.

또 기사에서 제공한 해결방안에서도 시각차는 드러난다. ‘중어중문학과 신설’을 통한 인문대의 확대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현재 소속 학과들의 내실 강화와 더불어 보다 큰 지원이다. 예를 들어 필자는 영문학과 학생으로서 학과 특성상 외국대학 혹은 타 대학과의 교류확대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영문학과 학생들은 다른 대학의 같은 학과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한 학과간 교류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문대학 발전의 로드맵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난 기사에서는 각 학과별의 대안은 있었지만 인문학이라는 커다란 물줄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제시되지 못했다. 인문대학이 분리 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성급한 지적일 수 있지만 하루 빨리 발전방향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편 학교 당국에서는 이번 인문대학 설립을 계기로 인문학에 관심과 지원을 보다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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