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신문 536호 사회면을 관심 있게 본 독자다. ‘신입사원’이라는 트렌디 드라마에서도 소재로 다루었을 만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기사였다.

현재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현상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어 좋은 기사라고 생각된다. 특히 졸업을 앞 둔 필자로서는 이 기사가 깊이 와 닿았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기사에서처럼 노동의 유연성과 경쟁력 강화란 미명 아래 전체 임금노동자의 절반 이상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로조건 하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이렇듯 경기침체와 사회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함은 모든 취업을 앞 둔 학생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동의하는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536호의 기사는 비정규직에 대한 사태의 심각성만을 부각시킨 나머지 비정규직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나 해결책에 대해서는 미흡한 기사였다.

물론 현상을 진단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촉구하는 것은 옳지만, 그러한 사태가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이에 따른 해결방안을 강구해 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원인을 정규직으로 구성된 노조의 집단이기주의에서 찾는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두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시점에서의 적절한 해결책을 전문가의 입장에서 들어보는 것과 같은 내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울시립대 신문인 만큼 비정규직 문제에 대응하는 각 과별마다의 대책이나 준비는 없는지도 알아보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또한 비정규직 보호법안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 보고 이에 대한 대안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비정규직 고용 현안과 대책은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문제이다. 이는 불경기,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의 실수 등 여러 각도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타 경제 현안과의 차별성은 그것이 노사 문제일 뿐 아니라 노동자 사이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노는 사와의 투쟁에서 승리 못지 않게 절대적으로 열악한 형편의 `다른 노`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할 것으로 사려된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독자들로 하여금 참여의 기회나 보다 빠른 문제의 원인이나 대안을 제공해주는 사회면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