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국사 88)

남한 ‘조계종’과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함께 추진하는 금강산 신계사 복원 발굴 조사단에 우리대학 김종구(국사 99)씨가 참가했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신계사는 금강산 4대 사찰 중 하나로 6ㆍ25전쟁 중 파괴되어 2000년부터 남한 조계종과 북한 불교계의 협의를 거쳐 2007년까지 건축물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남측에서는 조계종 문화유산 발굴 조사단(이하 금강산 조사단)이라는 이름으로 김종구씨를 비롯해 총 8명이 참가하였다. 발굴 작업은 지난 달 2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이루어졌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 김종구씨는 남아있는 사찰의 흔적을 찾기 위한 시굴조사와 사찰 주변의 시설을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김종구씨는 “작업 도중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면 기한을 연장하는 남측의 방식과는 달리 정해진 기한을 중요시 하는 북측의 작업 방식 때문에 주어진 한달이라는 기간은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발굴 조사를 떠나기 전 김종구씨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북측은 어떤 방식으로 발굴 작업을 하는가였다. 김종구씨는 그에 대해 지켜본 결과 여러 장비를 이용한 우리 조사단과는 달리, 북측에서는 남에서 70~80년대에 했던 단순한 방법으로 작업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북에 경제적 여유가 없어 충분한 발굴 비용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종구씨는 “북에서 부족한 점은 남에서 채워주기도 하는 이와 같은 남북 합동 사찰 발굴은 남북의 더 많은 대화와 교류를 이끌어 내어 통일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북으로 떠나기 전 김종구씨는 한 달동안, 말을 할 때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금강산 조사단은 북측의 사람들과 발굴 작업에 대한 정보와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종구씨는 단어 사용만 다를 뿐 특별한 문화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접촉한 사람들은 남한의 생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계층이고, 남한에 대해 비교적 잘 모르는 일반 주민들과도 이러한 친근감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다.

김종구씨는 시굴조사를 다녀와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북한 사람들과 대화가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 하는데 우리가 편견을 버리고 그들을 조금 더 가깝게 생각한다면 그들의 마음도 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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