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장이 되어야”

지난 537호 ‘시대문화’면에서는 지난해 베스트셀러와 우리대학 도서관의 최다 대출도서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추세와 우리대학 학생들의 독서 취향에 대해 분석한 것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었다. 평소 중앙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다른 학생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하고 궁금했던 필자에게는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운 기사였다.

기사 중에서 ‘연금술사’와 같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요인을 ‘물질적 가치에 시달리는 각박한 현대인에게 위안과 공감을 준다’고 했는데, 연금술사뿐만 아니라 모든 책이 이와 같은 효용을 준다. 책의 효용은 단순히 지식 습득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필자와 같은 ‘책 의존형’ 인간에게는 더욱 그렇다. 정신적으로 지쳐있을 때 책은 누구보다도 다정한 친구가 되어 필자를 위로하기도 하고, 외로울 때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연인이 되기도 하며, 고민이 있을 땐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렇듯 책을 통해 세계를 보고 경험하면서 인격과 인생관이 결정되고, 지적으로 성숙해 나가는 필자 자신을 발견한다. 또한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을 해결해주고, ‘진정한 교양’을 가르쳐 준다. 이 같은 효용 때문에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책은 무척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대문화’면의 기사가 책을 소재로 사용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 그러나 단순히 기사에서 우리대학 도서관 최대 대출 도서나 베스트셀러의 통계치를 제시해 현상분석만 한 것으로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단순히 도서관 최대 대출 도서를 소개하는 것은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없다.

베스트셀러가 봇물처럼 넘치고 순위 매기기에만 급급한 지금 이 시대에, 비록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숨어 있는 진주 같은 책을 소개하는 것은 어땠을까? 또한 그러한 책을 소개할 때 그 책을 읽은 우리대학 학생들의 비평을 넣어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어야 했다. ‘시대문화’면 단순히 학교의 문화현상을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우리대학의 바람직한 문화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장이 되었으면 한다.

홍경미(경영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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