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포의 넓이와 화진포 해수욕장의 규모에 비해 해양박물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어찌보면 해수욕장의 탈의실과 샤워실 등의 부대시설물 규모와 비슷할 수도 있었다. 박물관 밖으로 커다란 고동과 암모나이트, 가라비 등의 큰 조형물이 몇 개 자리잡고 있다.

내부로 들어서니 조명 불빛 때문인지 포근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불빛들 때문에 내부에 진열된 고동들과 조개들의 모습이 다정다감하게 다가온다. 전시된 고동과 조개껍질들의 빛깔이 곱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나오지 않는 고동과 조개들도 많았다. 그러서인지 그 모양들도 다양하고 크기도 제각각이다. 지구 생성의 비밀을 갖고 있는 바다. 그 태초의 모습들과 바다의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노력들이 많이 보여진다.

그리고 화석들 또한 볼 만하다. 암모나이트나 갑오징어 화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에 대한 존재가 가벼이 생각된다. 전시물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볼만하다.

속초 해맞이 공원은 설악산을 들렸다 나오다가 잠깐 들릴만하다. 바다를 충분해 봤다면, 그리고 여느 바다와 다가오는 감동이 덜하다면 가보지 않아도 되지만 말이다. 공원이라는 말 답게 몇 개의 조각들이 있고 나무 그늘이 있고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한없이 바라볼 수 있다. 멀리 대포동 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잠수함관광을 할 수 있다.

잠수함 이름은 포세이돈의 자식 이름을 딴 트리토네(Tritone) 마린. 트리토네는 반인반어의 모습으로 바다가 잔잔할 때 물위로 나와 인어의 모습으로 소라고동을 분다고 한다. 여하튼 잠수함관광은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1시간 이상 동해의 바닷속을 볼 수 있다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필자가 간 날은 파도가 높고 바다속 부산물들이 일어서 시계가 좋지 않아 안타깝게도 운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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