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2003년 예산편성에 대비 투자심사 준비중

기숙사 건립 예산이 2002년 서울시 추경예산편성에서 제외돼 2003년 예산편성까지 기다리게 됐다. 기획발전처 기획담당 김승현씨는 “2002년도 추경예산에는 1조원 가량이 필요한 청계천복원과 관련된 예산이 많이 배정이 돼 상대적으로 기숙사 건립예산과 같은 다른 서울시 사업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2002년 추경예산편성에 기숙사 건립 예산이 제외될 것을 대비해 지난 8월 12일 미리 투자심사를 요청해 두고 2003년 서울시 예산에 기숙사 건립 예산이 포함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우리대학 기숙사에 대한 투자심사는 이미 지난 1999년에 통과됐다. 투자심사 결과는 3년동안 유효한데 우리대학 기숙사 관련 예산은 투자심사를 통과한지 3년째인 이번 2002년도 추경예산에서도 편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투자심사부터 받게 됐다.

투자심사에서 통과되더라도 예산편성 과정에서 심사를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우선 순위사업에서 제외된다면 기숙사는 설립이 되지 않는다.

2002년도 하반기 투·융자사업 투자심사에 올려진 우리대학 기숙사 건립의 예산규모는 대략 107억원 정도이며 부지는 중앙도서관 동측으로 선정했다.

투자심사는 추석 이후에 있을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우리대학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동 총장이 직접 기숙사 건립을 건의하기도 했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그 자리에서 예산편성 담당부서에게 기숙사 건립 문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기숙사 예산 편성과 관련해 지난 7월 말 서울시에 기숙사 건립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공문을 총학생회에 발송했다.

서울시는 공문을 통해 ‘기숙사 건립은 학생들의 숙원사업이기는 하나 이에 따른 소요 재원 등을 감안할 때 시립대의 재정운영 개선대책과 연계하여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안이다. 2002년 하반기 지방재정 투·융자사업 투자심사 때에 깊이 있게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서울시 조직제도담당관 장정우 과장은 “투자심사와 같은 예산편성 관련 사업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무자 쪽에서 말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양홍규(법학 95) 시립대발전추진위원장은 “개강 이후 학생과 대학노조를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단체와 사회단체의 지지성명서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지지성명서와 관련해 총학생회와 협의중인 단체는 ‘민주노동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전국대학노동조합’,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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