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선은 안개정국으로 치달아가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대학 학생들은 어느새 정치를 딴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보고자 대선에 관한 설문조사를 할 때 많은 이들의 반응은 무관심이었다. 많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관심 없다’로 대신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물며 각 후보의 차별성에 대해서 알고 있는 학생은 극히 드물었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방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노동 운동 탄압에 앞장섰던 후보에 대해 개혁성향을 띈 정치인으로 꼽으며 지지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정치에 대해서 염증을 내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정치의 무관심이 철새 정치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 선거에서도 다시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정치가 잘못된다는 것은 그러한 정치인을 뽑은 유권자에게도 잘못은 있는 것이다. 하물며 미래를 이끌어 갈 대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언론이 만들어 낸 정치인의 허상에 현혹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한 시기에 국민의 지도자를 뽑는 일이기에 신중해야 한다. 우리나라 농산물 시장의 개방, 경제에서의 중국의 거센 도전과 남북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 하나 풀어가지 못한다면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현 시점은 선택의 갈림길이라 할 수 있다.

지난 대선까지 많은 이들의 바람은 3김 정치의 타도였다. 이제 3김으로 대변되는 구 정치는 가고 신 정치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밀실 정치, 대부 정치 등이 사라져야 할 시점에서 국민들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보수의 마지막이냐? 진보의 시작이냐?”를 두고 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것은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정치에 좀 더 관심을 갖자는 것이다. 그러한 관심 속에서 국민 지지도에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철새 정치인들을 몰아내고 소신 있는 정치인들이 정치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우리 유권자들의 몫임을 분명히 인식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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