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지도 설문조사 결과 우리대학 학생들은 이번 대선에서 개혁후보가 선전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적인 후보라고 할 수 있는 노무현 후보와 권영길 후보의 지지율이 52%나 되었고, 이들을 지지한 이유로 ‘개혁적이라서’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었기 때문이다.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27.2%의 학생이 ‘개혁적이라서’라고 대답했고 ‘이미지가 좋아서’, ‘도덕성이 높아서’가 각각 23.2%와 10.7%라 나타났다.

후보들의 호감도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정몽준 후보가 이전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51.8%)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경우에는 31.3%와 37.9%였다. 호감도가 이전보다 좋아진 후보로는 세 후보 중에서 노무현 후보가 17%로 가장 앞섰다.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노무현 후보에게 후보단일화 후보로 손들어 주었다. 후보단일화 호보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학생이 57.6%였고 정몽준 후보는 21.6%였다.

얼마 전에 종결된 이회창 후보의 병역비리 수사와 전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의 ‘정몽준 의원이 현대전자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병역비리의혹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정몽준 의원의 주가 조작 개입가능성도 크다고 대답했다.

‘이번 검찰 수사로 병역비리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은 편이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한 학생이 각각 24.4%와 56.7%였다. 반면 ‘매우 그렇다’와 ‘그런 편이다’라고 대답한 학생은 13%에 불과했다. 정몽준 의원의 주가조작 가능성에 대해 58.7%의 학생이 ‘정몽준 의원이 사실상의 오너역할을 하고 회사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대답했고 ‘개입했을 가능성이 적다’라는 의견에 12.9%의 학생이 공감을 표시했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서는 대체로 많은 학생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매우 높은 관심을 가진다’와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학생이 62.6%였다. 37.4%의 학생이 공약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았다.(38.4%) 이외에도 ‘정책의 현실성이 떨어져서’(19.2%),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16.6%), ‘서민을 고려한 정책이 아니어서’(9.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이번 대선 후보들의 공약 중에서는 ‘부정부패 척결’에 관한 정책에 가장 관심이 많고 이것이 쟁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대중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한 반감의 표시로 분석될 수 있다.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일을 부정부패 척결이라고 보는 것이다. ‘부정부패 척결’외에도 경제개혁(18.7%)과 정치개혁(14.5%)에 대한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는 분배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정책을 들었다. 97년 외환위기와 계속되는 경제불황으로 인해 계층 간의 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다음 대통령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하는 사안으로 사회분배정책(23.6%)에 이어 ‘부정부패 해결’이 19.6%로 그 뒤를 이었다. 정치개혁을 꼽는 학생도 18.6%로 나타나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과 변화의 열망을 드러냈다. 16.8%의 학생은 ‘경제성장’이라고 응답해 전체적인 사회 부 증진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교육의 질 향상과 교육재정 확보’라고 응답한 학생은 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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