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와 기성회노조간의 임금단체협상이 마침내 타결되었다. 임금단체협상이 시작된 2000년 7월부터 16차례 협상 끝에 이루어진 것이며, 길고 길었던 기성회 노조 파업 103일 만에 극적으로 합의를 이룬 것이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정년 57세, 임금 11.5% 인상’에 합의했다.

사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에 양측은 서로 합의를 이룰 수 없을 정도의 입장차이를 나타내 협상타결이 희박해 보였다. 기성회노조는 ‘여성 사무원 정년 57세, 임금인상 12.5%’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대학본부는 ‘정년 50세이되 3년 후 재논의, 임금 인상 11%’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업이 이대로 지속되다가는 대학본부와 기성회노조 모두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양측으로 하여금 협상테이블로 나오게끔 했던 것이다.

협상이 타결된 시기가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타결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협상이 지리하게 진행되어오면서 양자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남겼는가. 대학본부는 이들의 파업으로 대학행정운영의 많은 차질을 입었으며,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도 1인 시위, 단식투쟁을 하면서 심신에 큰 고통을 겪었다. 무엇보다도 대학본부와 기성회 직원간의 쌓인 불신이 가장 큰 상처였다.

따라서 이번 협상타결을 계기로 서로간의 불신을 해소시켜야 한다. 임금단체협상은 이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양자는 바람직한 협상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총무과의 관계자의 말이나 기성회 노조 관계자의 말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

기성회노조와 대학본부는 앞으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서로 극단적으로 자신들의 주장만 요구한다면 이번과 같은 사태가 다시 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럴 경우 어떠한 피해와 결과가 나타나는지 대학본부와 기성회 노조는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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