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여러분,
그 동안 길고도 힘들었던 수험생활을 감내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당하게 이 자리에 서있는 여러분들을 보니 봄날의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선, 2002학년도 새내기들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해주신, 서울시립대학교 총동창회 권원오 회장님, 서울시립대학교 기성회 황영섭 회장님, 그리고 오늘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의 교수, 직원, 재학생, 동창생 등 모든 학교 구성원을 대표하여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해보다도 복잡하고 힘들었던 대학입시를 치르고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에 입학하셨습니다. 자랑스럽게 여기십시오.

그리고 여러분들이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실 때에도 이와 똑같이 뿌듯한 심정을 느낄 수 있게 되기 위해서, 신입생 여러분들이 명심하셔야 할 것을 총장으로서 한 두 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여러분들이 쪼개고 또 쪼개서 아껴 써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대학생활 4년은 어떻게 지나가는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흘러가고 맙니다. 그 제한된 시간 동안에 여러분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학문적인 발전을 이루어야하는 한편,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하여 취미생활과 폭넓은 교우관계를 누려야 하며, 또 봉사활동, 이성교제, 아르바이트 등 대학 학창시절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그래서 꼭 해보아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면 제한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면서, 성실하고도 부지런히 매일 매일을 살아가십시오.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 양이 주어지지만, 열심히 아껴 쓴다면 여러분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앞서가는 성공적인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여러분들이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입니다. 젊음과 열정은 결코 아껴둔다고 차곡차곡 쌓여 가는 보물이 아닙니다. 젊음과 열정은, 잠깐 여러분 곁에 머물다가 떠나버리는 한시적인 재산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을 때는 뜨거운 가슴을 아끼지 마시고,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을 때는 뜨거운 열정을 아끼지 마십시오. 온 몸과 마음을 던져 최선을 다하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다면, 여러분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뜻 있고 멋있게 젊음을 보냈노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의 새내기로서 이 자리에 서있는 여러분들은 아껴야할 것을 아낄 줄 알고, 아끼지 말아야할 것을 아끼지 않는 현명함을 지니고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끝으로 여러분들에게 격언하나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행운의 신은 수염이 달린 대머리임을 기억하라’는 불가리아 격언입니다. 왜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행운의 기회는, 준비하고 있다가 가까이 올 때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잡아야지, 아차 놓쳤구나 뉘우친 후에 뒤늦게 잡으려하면 영영 잡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인생의 목표를 확실하게 세우고, 그것을 향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 기회가 주어질 때에 그것을 결코 놓치지 않는, 항상 준비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4년 뒤 이 교정을 떠나면서, 지금 입학하면서 느끼는 당당함과 기쁨을 더욱 배가하여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새내기 시대인 여러분!
다시 한번 명문 서울시립대학교의 가족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 동안 마음 졸이시며 온갖 뒷바라지를 기꺼이 해주신 학부모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02년 3월 4일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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