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관과 대강당 사이에는 넓은 공간이 있다. 학과가 21세기관에 있다보니 그 주변을 왕래할 일이 많다. 그곳을 지나다니다 보면 이색적인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바로 그 공간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사람과 그들을 피해 다니는 여러 보행자들의 모습이다.

야구라는 운동의 특성상 많은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야구공은 어디로 튈지 모르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주변의 보행자가 야구공을 피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야구공에 맞을 경우 크게 다칠 위험도 있다. 그래서 그 넓디 넓은 길을 야구하는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고 행인들은 조심조심 빠른 속도로 그 지역을 벗어나려고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그 공간은 야구장이나 운동장이 아니라 강의동과 학생회관, 대강당을 잇는 길이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극소수의 몇 사람 때문에 그곳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은 불편을 겪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주변에서 야구공에 맞아 다친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애꿎은 피해자가 나와야 이 같은 일들이 사라질 것인가. 그 넓은 공간을 무단 독점하고 있는 이들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주길 바란다.

전성훈 (도행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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