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메일을 보낼 때 영어를 쓸 필요가 없어졌다. 아이디는 물론 도메인명까지도 한글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바로 우리대학의 이형우(전자전기컴퓨터공학 99)씨가 개발한 ‘태극메일’시스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메일 주소를 한글로 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그는 “태극메일 시스템의 바탕이 되는 ‘인터넷 주소 다국어 지원 시스템’은 이미 2002년에 개발돼 2003년 상용화가 됐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를 활용한 E-메일 시스템이 없었다”고 말했다.

태극메일시스템은 기존의 영문 도메인을 한글화시킨 것으로 받을 사람의 이름과 소속만으로도 등록되어 있는 영문 메일로 자동 발송시킨다. 이형우씨는 “무엇보다도 메일 주소가 한글로 되어있어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다”며 프로그램의 장점을 말했다.

이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언어뿐만 아니라 타국의 문자까지 그대로 쓸 수 있어 기존의 메일시스템처럼 일본어나 중국어를 쓸 때 오류가 나질 않는다.

또한 이것은 아직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메일시스템이 없는 외국에도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현재 영어일색으로만 되어있는 메일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도 현재 일본과는 막바지 협상 중이고, 중국과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형우씨는 태극메일 시스템이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아 아쉽다고 한다.

‘태극메일’시스템은 현재 약 10여개의 기관에 서비스가 되고 있지만 포털사이트와는 연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는 “일반 개인은 대부분 포털서비스의 메일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태극메일이 확장하는데 큰 약점” 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포털사이트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비의 전액을 지원해 주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일반 컴퓨터의 Windows와 같은 핸드폰 운영체계를 개발해보고 싶다”고 한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시스템은 대부분 외국 프로그램이거나 그것을 모방한 프로그램들이다”며 “앞으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국산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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